베트남 법인 LSCV 팜 반 히엡 UTP 생산팀장의 현장일기
베트남의 두번째 생산법인 LSCV는 UTP, 광케이블 등의 통신 케이블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급증하는 생산량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LSCV의 팜 반 히엡 UTP 생산팀장을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성장을 이끈 도전들
LSCV는 중저압 케이블과 함께 UTP, 광케이블 등의 통신 케이블을 주력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다. 특히 근거리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사용되는 고속 대용량 통신 케이블 UTP가 그 선두에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시장과 유럽을 시작으로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반도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LSCV에서 UTP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팜 반 히엡 팀장은 20대의 첫 커리어로 우리회사를 꿈꿨다. 취업 전선에서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LS전선’이라는 브랜드였다.
“학교를 졸업할 당시 LS전선은 이미 베트남에서 유명했어요. LSCV에서 직원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지원했죠. 전선인이 되어 현장에서 많이 배우며 오래도록 일하고 싶었어요.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죠. 원하던 바를 이뤘으니까요.”
입사 당시의 바람대로 히엡 팀장은 현재 12년 차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주며 역량을 펼치고 있다. 물론 생산팀장이 되기까지 지난 시간들이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신입사원 시절, 모든 게 낯설고 서툴렀지만 그를 가장 곤혹스럽게 했던 것은 바로 영어였다. LSCV의 다국적 환경은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그에게 매일같이 넘어야 할 산이었다.
“입사 후 영어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모릅니다. 영어로 잠꼬대를 할 정도였어요. 그때의 노력 덕분에 지금은 주재원들과 소통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해외 바이어들이 자주 공장을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제가 공장설비와 제품에 대해 영어로 설명을 했습니다. 12년 전을 생각하면 놀라운 발전이죠.” 신입이었던 그를 놀라게 했던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한국 주재원들의 컴퓨터 능력이었다. 당시 베트남은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같은 프로그램이 상용화되어 있지 않았다. 입사 후 처음 알게 된 오피스 프로그램들을 배우느라 진땀을 흘렸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까지 세 명의 한국 공장장과 함께 일했어요. 그분들에게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배웠는데 제대로 활용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죠. 이젠 능숙하게 사용하며 보고서를 만들지만, 그들의 인내력과 격려가 아니었으면 어림없는 일이었을 겁니다.”
서툰 신입의 모습을 조금씩 벗어나면서 어느 순간 일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일했던 시간은 베트남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현장에서 체득하면서 히엡 팀장은 자신만의 업무 노하우와 일에 대한 가치관을 다질 수 있었다고 한다.
“LSCV에서 일하면서 한국인들의 저력에 놀랄 때가 많아요. 2010년이었을 거예요. ERP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본사에서 직원들이 파견을 왔었죠. 시스템 구축 마감까지 남은 시간이 거의 없어서 작업을 마치는 게 불가능해 보였어요. 하지만 매일 아침 8시 출근, 새벽 4시 퇴근을 반복하더니 결국 기한 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더군요.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면 결코 해낼 수 없었을 성과였죠. 많이 배웠고, 함께 하며 보람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시아 1등 케이블 제조회사를 향해
LSCV가 생산하는 Cat.6 Reelex(UTP Category 6 Cable)는 UTP 매출의 46%를 차지하는 효자 제품이다. 북미 지역을 주력으로 유럽, 남미, 아시아 지역까지 진출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 물론 이러한 고품질의 제품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문제들에 부딪히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있었다.
Cat.6 Reelex는 생산하기에 매우 어려운 아이템이었어요. 안정적인 UTP 통신의 전송 스펙을 맞추기가 정말 까다로웠습니다. 제품의 규격을 정하고 설비 개선을 통해 최적의 양산 조건을 확보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어요. 엔지니어들의 노력과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시장 선점은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Cat.6 Reelex는 두루마리 형태로 감아 박스에 포장하는 방식의 제품이에요. 플라스틱 보빈이 별도로 들어가지 않아 포장비 절감은 물론, 환경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습니다.”
히엡 팀장은 생산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열린 마인드라고 말한다. 직급을 떠나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어야만 신속하고 정확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수많은 토론을 거치는 수평적인 기업문화는 LSCV만의 강점이다.
“생산을 하다 보면 제품 불량이나 납기 지연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종종 발생해요. 그럴 때 수동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직원들의 의견들을 적극 반영하여 재발을 방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이 하나 둘 쌓일 때 직원들에게도 책임감이 생기고 회사도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잠시 미뤄졌던 프로젝트들이 다시 재개되면서 올해 LSCV의 공장가동률 또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매출도 증가했다. 히엡 팀장은 이럴 때일수록 코로나19 방역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베트남에는 보건부의 5K 규칙(마스크 착용, 방역소독, 거리 두기, 집합 금지, 의료 신고)이 있어요. 5K 규칙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방역에 나서고 있습니다. 출근할 때는 반드시 체온 측정을 해야 하고 체온이 높으면 연계된 병원에서 PCR 검사를 하여 음성 판정이 나와야 출근이 가능합니다. 대면 회의 대신 이메일이나 전화, 메신저앱을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도 2시간으로 늘려 60명씩 입장하고, 2m 간격 을 철저하게 유지하고 있어요.”
히엡 팀장은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를 바란다. 고생하는 동료들과 회식도 하고 매년 진행해오던 야유회 시간도 갖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아시아 1등 케이블 회사’ 라는 LSCV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북미 수출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이 경험을 통해 수출 지역을 아시아 전역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죠. 다행히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시작되어 목표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LSCV 임직원들이 모두 마음을 모은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1등 케이블 회사가 될 때까지 모두가 자신감을 갖고 힘차게 업무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베트남 법인 LSCV 팜 반 히엡 UTP 생산팀장의 현장일기
베트남의 두번째 생산법인 LSCV는 UTP, 광케이블 등의 통신 케이블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급증하는 생산량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LSCV의 팜 반 히엡 UTP 생산팀장을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성장을 이끈 도전들
LSCV는 중저압 케이블과 함께 UTP, 광케이블 등의 통신 케이블을 주력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다. 특히 근거리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사용되는 고속 대용량 통신 케이블 UTP가 그 선두에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시장과 유럽을 시작으로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반도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LSCV에서 UTP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팜 반 히엡 팀장은 20대의 첫 커리어로 우리회사를 꿈꿨다. 취업 전선에서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LS전선’이라는 브랜드였다.
“학교를 졸업할 당시 LS전선은 이미 베트남에서 유명했어요. LSCV에서 직원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지원했죠. 전선인이 되어 현장에서 많이 배우며 오래도록 일하고 싶었어요.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죠. 원하던 바를 이뤘으니까요.”
입사 당시의 바람대로 히엡 팀장은 현재 12년 차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주며 역량을 펼치고 있다. 물론 생산팀장이 되기까지 지난 시간들이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신입사원 시절, 모든 게 낯설고 서툴렀지만 그를 가장 곤혹스럽게 했던 것은 바로 영어였다. LSCV의 다국적 환경은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그에게 매일같이 넘어야 할 산이었다.
“입사 후 영어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모릅니다. 영어로 잠꼬대를 할 정도였어요. 그때의 노력 덕분에 지금은 주재원들과 소통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해외 바이어들이 자주 공장을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제가 공장설비와 제품에 대해 영어로 설명을 했습니다. 12년 전을 생각하면 놀라운 발전이죠.” 신입이었던 그를 놀라게 했던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한국 주재원들의 컴퓨터 능력이었다. 당시 베트남은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같은 프로그램이 상용화되어 있지 않았다. 입사 후 처음 알게 된 오피스 프로그램들을 배우느라 진땀을 흘렸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까지 세 명의 한국 공장장과 함께 일했어요. 그분들에게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배웠는데 제대로 활용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죠. 이젠 능숙하게 사용하며 보고서를 만들지만, 그들의 인내력과 격려가 아니었으면 어림없는 일이었을 겁니다.”
서툰 신입의 모습을 조금씩 벗어나면서 어느 순간 일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일했던 시간은 베트남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현장에서 체득하면서 히엡 팀장은 자신만의 업무 노하우와 일에 대한 가치관을 다질 수 있었다고 한다.
“LSCV에서 일하면서 한국인들의 저력에 놀랄 때가 많아요. 2010년이었을 거예요. ERP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본사에서 직원들이 파견을 왔었죠. 시스템 구축 마감까지 남은 시간이 거의 없어서 작업을 마치는 게 불가능해 보였어요. 하지만 매일 아침 8시 출근, 새벽 4시 퇴근을 반복하더니 결국 기한 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더군요.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면 결코 해낼 수 없었을 성과였죠. 많이 배웠고, 함께 하며 보람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시아 1등 케이블 제조회사를 향해
LSCV가 생산하는 Cat.6 Reelex(UTP Category 6 Cable)는 UTP 매출의 46%를 차지하는 효자 제품이다. 북미 지역을 주력으로 유럽, 남미, 아시아 지역까지 진출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 물론 이러한 고품질의 제품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문제들에 부딪히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있었다.
Cat.6 Reelex는 생산하기에 매우 어려운 아이템이었어요. 안정적인 UTP 통신의 전송 스펙을 맞추기가 정말 까다로웠습니다. 제품의 규격을 정하고 설비 개선을 통해 최적의 양산 조건을 확보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어요. 엔지니어들의 노력과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시장 선점은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Cat.6 Reelex는 두루마리 형태로 감아 박스에 포장하는 방식의 제품이에요. 플라스틱 보빈이 별도로 들어가지 않아 포장비 절감은 물론, 환경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습니다.”
히엡 팀장은 생산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열린 마인드라고 말한다. 직급을 떠나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어야만 신속하고 정확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수많은 토론을 거치는 수평적인 기업문화는 LSCV만의 강점이다.
“생산을 하다 보면 제품 불량이나 납기 지연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종종 발생해요. 그럴 때 수동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직원들의 의견들을 적극 반영하여 재발을 방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이 하나 둘 쌓일 때 직원들에게도 책임감이 생기고 회사도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잠시 미뤄졌던 프로젝트들이 다시 재개되면서 올해 LSCV의 공장가동률 또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매출도 증가했다. 히엡 팀장은 이럴 때일수록 코로나19 방역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베트남에는 보건부의 5K 규칙(마스크 착용, 방역소독, 거리 두기, 집합 금지, 의료 신고)이 있어요. 5K 규칙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방역에 나서고 있습니다. 출근할 때는 반드시 체온 측정을 해야 하고 체온이 높으면 연계된 병원에서 PCR 검사를 하여 음성 판정이 나와야 출근이 가능합니다. 대면 회의 대신 이메일이나 전화, 메신저앱을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도 2시간으로 늘려 60명씩 입장하고, 2m 간격 을 철저하게 유지하고 있어요.”
히엡 팀장은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를 바란다. 고생하는 동료들과 회식도 하고 매년 진행해오던 야유회 시간도 갖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아시아 1등 케이블 회사’ 라는 LSCV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북미 수출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이 경험을 통해 수출 지역을 아시아 전역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죠. 다행히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시작되어 목표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LSCV 임직원들이 모두 마음을 모은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1등 케이블 회사가 될 때까지 모두가 자신감을 갖고 힘차게 업무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