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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법인 LS-VINA 응우엔 꽝 쯔엉 SCR 생산팀장의 현장일기

우리회사 해외 생산법인 중 가장 큰 규모와 역사를 갖고 있는 LS-VINA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 남부 탄푸동성(Tan Phu Dong) 해상풍력발전 단지 조성 프로젝트에 해저케이블을 납품하게 됐다. 성장의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LS-VINA의 이야기를 응우엔 꽝 쯔엉 SCR 생산팀장에게 들어보았다.

LS-VINA와 함께 성장한 17년의 시간

LS-VINA는 직경 8.0mm의 SCR을 생산한다. 머리카락 굵기보다도 얇은 0.08mm까지 가공하더라도 동선이 끊어지지 않는 고품질의 SCR을 제공한다. 기술과 품질 면에서 어느 글로벌 기업에도 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SCR의 품질을 책임지는 응우엔 꽝 쯔엉 생산팀장은 전기공학 분야의 선두에 있는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안고 우리회사에 입사했다.

“제 고향이 하이퐁이에요. 하이퐁에서 LS-VINA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선진 기술과 글로벌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LS-VINA에 지원했어요. 전기 파트 유지 보수 담당자로 입사하여 4년 만에 파트장이 되었는데요,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정말 뿌듯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회사의 혁신과 비전을 전파하는 이노베이션 매니저를 거쳐 현재는 SCR의 생산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

LS-VINA는 하이퐁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제품이나 사업의 규모는 물론,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력 덕분이다.
“하이퐁 사람들은 LS-VINA가 지역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LS-VINA 덕분에 수많은 일자리가 생겨났고, 자선 활동도 꾸준히 진행해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작년과 올해는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프로축구리그를 후원하면서 축구를 좋아하는 베트남 국민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어요. 하이퐁을 넘어 베트남 전국으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LS-VINA는 2019년 10만 톤 규모의 SCR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단순한 공정처럼 보이지만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외부 기온, 생산 속도, 원자재 상태 등 매우 다양하다. 케이블의 도체로 사용되는 만큼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려면 많은 노하우와 경험이 필수다. “생산 초기에는 제품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어려웠어요. 불량의 원인을 찾느라 잠을 자지 못하고 업무에 매달리던 시간도 있었죠. 이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들이 바로 한국 본사의 동료들입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절대 지금의 품질을 만들어낼 수 없었을 거예요.”

설비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구미 사업장의 베테랑들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하이퐁으로 갔다. 쯔엉 팀장은 원인을 파악하기 힘든 불량품이 나올 때마다 경험이 풍부한 반장님에게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았다. “출장 내내 한마음으로 도와준 한국 동료들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진하게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정말 고마웠다고 인사하고 싶습니다.”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낸 성공 기록

SCR 제조공장은 1,000도가 넘는 동액을 제어하는 작업이 필수다. 고온의 제품을 다루는 데다 여름이면 40도를 웃도는 날씨를 이겨내야 한다. 물리적으로 힘든 근무환경이지만, 직원들은 정신적·체력적 한계를 이겨내며 일한다. 쯔엉 팀장은 LS-VINA의 힘이 구리 같은 그들의 근성에 있다고 말한다.

“저희는 ‘불 일(Working in Fire)’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뜨겁게 달궈진 구리처럼 한 번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 의리로 똘똘 뭉치죠. 저는 동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데요, 코로나 확산 이전에는 워크숍을 제안해 진행한 적도 있어요. 법인장님부터 현장 작업자까지 하롱베이에서 1박 2일 동안 직급을 떠나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바다에서 수영도 했고요. 이런 추억들이 어려움을 돌파하는 힘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LS-VINA 임직원들의 강한 응집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와 회사의 방역지침을 잘 따르는 것은 물론, 임직원들 스스로가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며 업무에 임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곤 한다.
“직원의 아이디어로 Zalo라는 메신저 앱을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거리두기를 하면서 업무 논의나 주요 정보를 직원들끼리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사안은 현장 근무자부터 팀장, 법인장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업무 개선을 위해 격의 없이 의견을 제안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분위기가 LS-VINA의 조직문화입니다.”

LS-VINA는 올해 SCR 제조 가공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수주를 통해 마켓 리더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하여 5년 이내에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 NO.1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불량 원인조차 파악하기 힘들었던 생산 초기를 생각하면 지금의 성장은 감격스러울 정도다. 쯔엉 팀장은 동료가 회사의 가장 큰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LS-VINA에서 근무하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생산 초기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그랬듯이, 많은 동료의 도움이 있어야 좋은 성과도 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시아 NO.1이 되기 위해 어떤 어려움에 직면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이 앞으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동료 여러분, 같은 목표를 향해 화끈하게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