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CC, 장영실상 수상
우리회사에서 개발한 ‘LSCC(Low-Sag Composite core Conductor)’가 IR52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오랜 시간 미국 CTC사가 독점해왔던 경량화 송전선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LSCC. 프로젝트의 주역들을 만나 제품 개발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었다.
함께했기에 더 큰 성공의 의미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신재생 에너지가 확대됨에 따라 전력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전류를 보내기 위해 송전탑을 새로 설치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고 부지 확보와 보상 문제가 따른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반기술연구소 김상겸 연구위원과 권민석 선임연구원, 가공선개발생산팀 길진수 팀장이 원팀으로 뭉쳤다.
“LSCC는 가공 송전선 중심에 있는 인장선에 기존 강철 대신 탄소 복합재를 사용해 전선 크기를 키우지 않고도 송전 용량을 높일 수 있도록 고안했습니다. 송전 용량이 약 200%나 늘어날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커버를 사용해 내부의 탄소 복합재를 보호하고 부식을 방지하며, 전력손실을 크게 줄였지요. 무엇보다 기존 철탑에 전선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신규 송전탑을 설치할 때 생기는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품 개발을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이다. 2017년 인증을 확보하고, 2018년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크고 작은 난관이 잇따랐다. 특히 탄소섬유는 잘 늘어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전선이 끊어질 우려가 있어 굴신율(굽힘 특성)을 개선해야 했는데, 탄소 복합재 제작업체들이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제조를 고사했다.
“매일 제작업체를 알아보고, 굴신률이 높은 자재를 발굴하기 위해 집중했어요. 당시 개발 PL을 맡았던 박지용 수석이 중국에 있었는데, 24시간 메신저로 대화하며 해결책을 찾던 기억이 납니다.” 김 연구위원은 다시금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나보다 팀원들이 더 고생했다”며 공을 돌리는 그였다. 이야기를 듣던 권 선임은 시작업 시기 함께 고생한 동료들을 떠올렸다.
“실증 설비로 시작업을 할 때였어요. 구미사업장에 근무하시던 길 팀장님을 비롯해 다섯 명이나 되는 연구원들이 시작업을 위해 구미로 내려가 동고동락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몸과 마음이 고됐던 과제였지만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 제조 공정을 자체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가공 송전선 시장은 약 3조 원 규모에 달한다. 그중 LSCC와 같은 증용량 전선은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길진수 팀장은 LSCC 개발을 시작할 무렵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미국 CTC사의 ACCC 제품이 전 세계 경량화 송전선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해외 전력청 대부분이 입찰 조건에 ACCC를 특정해 명시할 정도였어요. LSCC개발 이후 사업화 과정에서도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수한 제품력에도 불구하고 ACCC만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에 입찰 단계에서 실격된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지속적으로 고객을 설득시킨 끝에 결국 신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ACCC의 경우 탄소 복합재의 중심층에는 탄소섬유를, 외층에는 유리섬유를 각각 적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회사의 LSCC는 탄소섬유만으로 이루어진 탄소 복합재를 적용함으로써 더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게 했다. 또, 특수 금구가 필요한 ACCC와 달리 기존 가공 송전선과 같은 형태의 금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이처럼 우수한 제품력을 인정받아, 현재 시장에서는 점점 LSCC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김 연구위원은 신시장에서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해 LSCC의 예상 매출액은 100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한전전력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실증시험도 완료되어 1년간의 시범사업을 거친 후 노후 가공 송전선 교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 국내 시장 역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LSCC의 장기 수명에 대해 연구하고, 탄소 복합재의 파손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연구위원은 연구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수상은 우리 세 사람만의 영광이 아닙니다. 정말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아 이 자리에 올 수 있었습니다. 기반기술연구소는 물론, 구미사업장, 영업팀, IR/투자관리팀, IP센터 등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저 또한 여러분에게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LSCC, 장영실상 수상
우리회사에서 개발한 ‘LSCC(Low-Sag Composite core Conductor)’가 IR52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오랜 시간 미국 CTC사가 독점해왔던 경량화 송전선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LSCC. 프로젝트의 주역들을 만나 제품 개발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었다.
함께했기에 더 큰 성공의 의미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신재생 에너지가 확대됨에 따라 전력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전류를 보내기 위해 송전탑을 새로 설치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고 부지 확보와 보상 문제가 따른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반기술연구소 김상겸 연구위원과 권민석 선임연구원, 가공선개발생산팀 길진수 팀장이 원팀으로 뭉쳤다.
“LSCC는 가공 송전선 중심에 있는 인장선에 기존 강철 대신 탄소 복합재를 사용해 전선 크기를 키우지 않고도 송전 용량을 높일 수 있도록 고안했습니다. 송전 용량이 약 200%나 늘어날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커버를 사용해 내부의 탄소 복합재를 보호하고 부식을 방지하며, 전력손실을 크게 줄였지요. 무엇보다 기존 철탑에 전선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신규 송전탑을 설치할 때 생기는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품 개발을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이다. 2017년 인증을 확보하고, 2018년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크고 작은 난관이 잇따랐다. 특히 탄소섬유는 잘 늘어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전선이 끊어질 우려가 있어 굴신율(굽힘 특성)을 개선해야 했는데, 탄소 복합재 제작업체들이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제조를 고사했다.
“매일 제작업체를 알아보고, 굴신률이 높은 자재를 발굴하기 위해 집중했어요. 당시 개발 PL을 맡았던 박지용 수석이 중국에 있었는데, 24시간 메신저로 대화하며 해결책을 찾던 기억이 납니다.” 김 연구위원은 다시금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나보다 팀원들이 더 고생했다”며 공을 돌리는 그였다. 이야기를 듣던 권 선임은 시작업 시기 함께 고생한 동료들을 떠올렸다.
“실증 설비로 시작업을 할 때였어요. 구미사업장에 근무하시던 길 팀장님을 비롯해 다섯 명이나 되는 연구원들이 시작업을 위해 구미로 내려가 동고동락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몸과 마음이 고됐던 과제였지만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 제조 공정을 자체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가공 송전선 시장은 약 3조 원 규모에 달한다. 그중 LSCC와 같은 증용량 전선은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길진수 팀장은 LSCC 개발을 시작할 무렵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미국 CTC사의 ACCC 제품이 전 세계 경량화 송전선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해외 전력청 대부분이 입찰 조건에 ACCC를 특정해 명시할 정도였어요. LSCC개발 이후 사업화 과정에서도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수한 제품력에도 불구하고 ACCC만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에 입찰 단계에서 실격된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지속적으로 고객을 설득시킨 끝에 결국 신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ACCC의 경우 탄소 복합재의 중심층에는 탄소섬유를, 외층에는 유리섬유를 각각 적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회사의 LSCC는 탄소섬유만으로 이루어진 탄소 복합재를 적용함으로써 더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게 했다. 또, 특수 금구가 필요한 ACCC와 달리 기존 가공 송전선과 같은 형태의 금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이처럼 우수한 제품력을 인정받아, 현재 시장에서는 점점 LSCC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김 연구위원은 신시장에서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해 LSCC의 예상 매출액은 100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한전전력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실증시험도 완료되어 1년간의 시범사업을 거친 후 노후 가공 송전선 교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 국내 시장 역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LSCC의 장기 수명에 대해 연구하고, 탄소 복합재의 파손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연구위원은 연구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수상은 우리 세 사람만의 영광이 아닙니다. 정말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아 이 자리에 올 수 있었습니다. 기반기술연구소는 물론, 구미사업장, 영업팀, IR/투자관리팀, IP센터 등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저 또한 여러분에게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