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L 복사 카카오톡 인쇄

CREATE NEW VALUE, MAKE A FUTURE! 폴란드 법인 LSEVP&LSCP

우리회사는 2017년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법인 LSEVP를 설립하고, 공장을 준공했다. 유럽 현지에 공장을 세운 것은 국내 전선업체 중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더불어 유럽 광케이블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광케이블 생산법인인 LSCP를 LSEVP와 한 지붕 아래 설립하며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케이블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LSEVP와 LSCP의 성장기를 류성찬 차장에게 들어보았다.

한 지붕 아래 두 법인의 성장 하모니

우리회사는 베트남에서의 성공에 유럽 진출을 계획하고, 폴란드를 거점 삼아 LSEVP와 LSCP를 설립했다. 폴란드는 자동차 제조 강국인 독일과 인접한 데다 우수한 인력 수준 대비 인건비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현지 정부에서 외국 자본의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 대우자동차의 유럽 진출 생산기지가 폴란드였기에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좋다.

“2017년 지에르조니우프 경제특구에 있던 창고형 공장을 매입하고 리모델링에 착수했어요. 새 건물을 짓는 것보다 더 신속하게 생산을 시작하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덕분에 지난해 4월부터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어요. LSEVP는 향후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커질 것에 대비해 연간 전기차 30만 대 규모의 부품 생산 능력을 완비했습니다. 현재는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의 초도 양산을 진행 중이에요.”

LSEVP는 주력 고객사인 LG화학의 폴란드 공장 설립에 따라 전략적으로 인근 지역에 공장을 준공했다. 3년간의 양산 준비를 거쳐 올해 하반기 초도 양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 향후 완성차 업체 및 다른 배터리 업체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유럽 시장에서의 잠재적 수요가 크고, 우리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는 분야 중 하나예요. 이와 더불어 구미와 베트남 호찌민에 이은 LS전선의 세 번째 광케이블 공장인 LSCP도 큰 기대를 받고 있어요. 현재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 주요 통신사 공급을 기반으로, 미개척 시장이었던 동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해가는 중이죠. LSEVP와 LSCP는 앞으로 우리회사의 미래를 견인할 핵심 기지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회사의 유럽 광케이블 수주는 2017년 약 500억 원에서 3배 가량 확대됐다. 폴란드 사업장을 통해 까다로운 유럽 고객의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물류 기간을 단축한 덕분이다. 2년 남짓의 짧은 기간에 이룬 성과이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오늘을 만든 어제, 내일을 만들 오늘

현재 LSEVP와 LSCP에 근무 중인 직원은 주재원 4명을 포함해 200여 명에 이른다. 법인 설립 초기부터 부임한 류성찬 차장은 현지인들의 높은 외국어 능력 수준에 놀랐다고 한다. 그 덕분에 의사소통은 별다른 불편 없이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지만, 현재의 공장이 완성되기까지는 열악한 환경을 견뎌야 했다.

“식당도, 주차장도 없었어요. 컨테이너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먼 곳에 주차를 해야 하는 탓에 비가 오면 고스란히 맞으며 뛰어야 했죠.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우리 손으로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일터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잃지 않았어요. 모든 해외 법인들이 초기 시설을 정비하기 전 어려움이 클 거예요. 우리 또한 직원 모두가 불편을 감수하고 노력한 덕분에 현재의 공장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됐습니다.”

새로운 공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폴란드 법인의 직원들이 한목소리로 외치는 구호가 있다. 바로 ‘Create new value, Make a future’다. 

“전 직원이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주기적으로 티타임을 가지며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고자 노력 중입니다. 중국에서 폴란드를 거치며 영국 등지로 차 문화가 전파된 만큼 폴란드인들도 차를 좋아해요. 마음을 편히 하는 차를 함께 마시며 업무는 물론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 문화적 간극을 좁히는 데 효과적인 것 같아요. 생일인 직원이 케이크와 다과를 준비해와서 나눠 먹는 문화도 있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런 자리를 자주 마련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폴란드 또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LSEVP와 LSCP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체온 검사 등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하는 등 비대면으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직원들의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폴란드의 의료 수준은 한국에 비해 낮기 때문에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죠. 직원들에게 손 세정제도 배포하고, 퇴근 후 바로 집에 복귀할 것을 권장하고 있어요. 언젠가 마스크를 벗은 채 얼굴을 마주하며, 따스한 차를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겠죠.”

더 큰 결실을 맺기 위해

류성찬 차장은 현재 가족과 함께 폴란드에 거주 중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업무가 끝난 후에는 바로 집으로 퇴근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 못가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어요. 외출도 자제하느라 많이 답답해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가끔 마스크를 하고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기도 합니다. 예기치 않은 재난으로 불편을 겪고 있긴 하지만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어요.”

폴란드는 의료 수준이 낮을 뿐만 아니라 병원도 많지 않다. 류성찬 차장은 아플 때면 한국의 의료 수준이 최고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고 한다. “폴란드 정부가 경기 불황을 우려해 순차적으로 경제활동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생활에 제약이 많습니다. 한국 식재료는 종류가 제한적이고 가격도 비싸 식비 부담이 만만치 않았는데, 요즘은 수입이 더 어려워져 구매하는 것도 힘들어졌어요.”

그래도 류성찬 차장은 가족과 함께 있기에 현재의 상황을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 중 누구라도 아플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지만, 그렇게 서로 걱정해주는 마음이 버팀목이 되어 견딜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면 마음 놓고 업무에 매진하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LSEVP는 계획된 전기차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의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올해 내로 폴란드 제2공장 건설을 마무리해 사업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LSCP는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동시에 신규 시장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한된 자원으로 시작해 양산 단계까지 성장하는 과정에서 힘써준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더 큰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LSEVP와 LSCP가 유럽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큰 결실을 맺고, 우리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 역할을 다하게 될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