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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도전 끝에 프로로 우뚝 서다

전구에 들어가는 필라멘트가 무려 2,399번의 실패를 통해 만들어졌듯이 실패가 있어야 성공도 따른다.이런 의미에서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사람이기도 하다.실패를 딛고 거듭 도전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던 프로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송전개발팀 김종수 팀장, 해저엔지니어링팀 허회덕 팀장, 에너지생산관리팀 장상호 팀장

성공은 도전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 송전개발팀 김종수 팀장

“처음의 실패에서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 두 번째는 기회는 언제든지 찾아오니 항상 실력을 쌓으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 번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서 준비하는 자세

저는 1994년에 입사해서 현재까지 꾸준히 지중 케이블 개발과 설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송전개발팀의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제품에 대한 기획력입니다. 설계 부서는 설계부터 생산, 검사, 설치까지 고객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의 성능은 설치된 후에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고려해서 설계를 기획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통찰력입니다. 송전은 트렌드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성분 등 몇 가지 특성들이 갑자기 바뀌어 제품이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통찰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경쟁사에 뒤처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최악의 경우를 늘 염두에 두고 업무에 임합니다. 생산 시 설비의 조건,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조건 등이 최악인 경우를 생각하며 설계하는 것이죠.


지중 케이블 시장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나라가 일본인데요, 일본의 가장 큰 전력청은 도쿄전력입니다. 지난 2000년대에 우리회사가 6.6kV와 22kV 제품으로 도쿄전력에 진출하기 위해 도전한 적이 있어요. 1년 가까이 준비하면서 열심히 뛰었지만, 당시에는 우리의 기술력과 품질이 도쿄전력의 요구 수준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수주에도 실패했죠. 그 뒤 2017년에 도쿄전력으로부터 154kV 납품 관련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시 도전할 기회를 얻은 것이죠. 관련 인원들이 모두가 합심하여 3년간 공을 들인 끝에 두 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습니다.
도쿄전력 납품이라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우리회사 기술력과 품질의 발전, 그리고 수주에 대한 간절함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의 실패에서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과 회사에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고, 두 번째의 성공에서는 기회는 언제든지 찾아오니 항상 실력을 쌓으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수주에 실패했을 당시 세계 최고의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잃지 말고 우리 자신의 내실을 다지자며 동료들을 격려했어요. 그러니 혹시라도 실패가 두려워 도전을 주저하고 있는 후배들이 있다면 일단 부딪쳐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상대방이 강한지 약한지, 다음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송전개발팀은 앞으로 HVDC 시스템의 개발 인증 후 양산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올해 안에 320kV급의 사내 개발을 완료하고, 2023년 525kV에 대한 공인기관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실패를 극복하는 힘은 기술에 대한 완전한 이해

– 해저엔지니어링팀 허회덕 팀장

“역량을 키우려면 시스템 설계, 시공 엔지니어링, 공사 수행 부서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면 누구나 주니어에서 시작

해저엔지니어링팀은 해저 케이블의 공급 및 설치가 필요한 해상풍력, 국가 간 전력 연계 등 국내외 프로젝트의 입찰을 준비하고, 수주 후에는 고객과의 접점에서 엔지니어링 관리 역할을 담당합니다. 수주 전에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객 맞춤형 제안서 작성과 함께 프로젝트 원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수주 이후에는 사내 관련 부서와 고객의 요구 조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저엔지니어링팀의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시스템 설계 및 엔지니어링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고객의 요구 조건을 분석하고, 필요한 경우 고객과 상호 협의·조정할 수 있어야 하며, 제품의 설치 관점에서 제품이 어떠한 전기/기계적 특성을 가져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어야 하죠. 이러한 역량을 키우려면 시스템 설계, 시공 엔지니어링, 공사 수행 부서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입사 경력과는 관계없이 새로운 분야에서 근무할 때는 주니어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회사에서 오래 근무한 사람이 새 분야의 업무를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거예요. 저도 이러한 경험이 있는데요, 제가 입사한 지 17년이 되던 지난 2011년에 동해 사업장 근무를 지원해 약 1년 반 동안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그전까지 나름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자부했는데, 해저 케이블에 와보니 모르는 용어도 많고, 업무 파악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더군요. 한동안 프로젝트 개발사 등 고객들과 미팅하는 게 두려웠을 정도입니다. 그때 관련 서적을 읽고 분석하고, 고민도 많이 하며 꾸준히 노력해 조금씩 힘든 상황을 극복했습니다. 그 결과 오스테드와 유럽 시장에서 해저 케이블 초도 수출 계약, 카타르 QP 해저 케이블 턴키 프로젝트의 엔지니어 매니저로서 수주공사 수행에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습니다.


일을 진행하면서 부딪칠 수밖에 없는 이슈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를 주위의 선후배나 외부 전문가들과 논의하는 자세는 무척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우리회사에서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있을 때, 먼저 관련 문헌을 숙독한 후 선후배들과 논의하여 이해하고 있는 부분과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해당 기술을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이를 반복하죠. 이러한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상대방이 이해할 정도로 설명한다는 것은 내가 충분히 알고 있다는 뜻이고, 상대방이 내 설명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나도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자꾸 질문하고 답하고, 그 과정에서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더 공부하는 것이죠. 또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도 무척 중요한데요.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대응하는 능력, 고객 눈높이에 맞추는 능력을 쌓아야 합니다.


해저엔지니어링팀은 앞으로 팀의 기술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개인의 역량을 쌓아야만 회사의 역량이 쌓이는 것이고 팀 목표도 달성할 수 있으니까요.

주니어의 열정에 시니어의 경험을 더하라

– 에너지생산관리팀 장상호 팀장

“영업에서 검사, 출하까지 넓게 보고 미리 내다보는 안목과 통찰력을 가져야 합니다.”

긴 안목 가진 사업가 정신 필요

현재 구미와 동해 사업장을 오가며 송전과 해저 케이블 사업의 생산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외부고객에게는 납기 관리와 유용한 정보 제공으로 만족도를 높이고, 내부고객에게는 최적의 자원 운영으로 사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주 증가 및 신규 공장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 4공장 투자 이슈 등으로 해저 케이블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에너지생산관리팀의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사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주인의식을 가지고 모든 업무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사업의 시작부터 끝, 즉 영업에서 검사, 출하까지 넓게 보고 미리 내다보는 안목과 통찰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예상하고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주니어 때는 열정과 의지는 넘치지만, 경험이 없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과 노하우가 부족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2005년 무렵 산업용 특수 케이블을 담당하고 있을 때 회사에서 ERP 시스템을 구축해 현업에 적용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시스템이 바뀌면서 한 달 정도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지 않아 고객 불만이 급증했는데, 그때 제대로 대응할 수가 없었습니다. 의지와 다른 현실에 감정 조절이 안 되고 피로까지 쌓여 병원에 실려간 적도 있어요.


우리회사가 해저 케이블 분야에 처음 도전할 당시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해저 케이블은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었습니다. 생산 리드타임이 긴 데다 수요 급증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탓에 어려움도 많이 겪었습니다. 특히 내부 설비 문제나 고객 요구 사항 변경 등으로 인해 납기 관리 이슈가 발생하곤 했는데요, 하나의 프로젝트가 다른 프로젝트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지 않도록 해결하는 일이 정말 어려웠어요. 납기 지연이 예상되면 신속하게 이를 감지해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했습니다. 또 납기지연으로 인한 지체상금(LD) 발생이 예상될 때 문제의 핵심 파악과 유효한 해결 과제를 찾아 관련 부문과 소통, 협업하여 실행 방안을 구체화해 이를 최소화하거나 제로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금은 배전, 기기선, 산특, 해저, 송전 등 여러 사업 단위의 다양한 생산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사업 단위마다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이해 습득하고, 거기서 얻은 생산관리 노하우를 다른 사업 부문에 적용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덕분이죠.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에는 해저 케이블 생산관리에 특화된 ‘해저 케이블 생산계획 & 납기 검토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러니 후배들도 10년 후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용기와 열정을 갖고 도전해주기를 바랍니다.
저는 종종 “아직 갈 길은 멀고 낯설지만 바람은 늘 나를 설레게 한다”라는 철학자의 명언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미래에 대한 설렘과 생산관리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에너지생산관리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