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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인 LSCUS 바비 피너 생산팀장의 현장 일기

우리회사는 글로벌 균형 성장을 위해 미주지역본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그동안 미주지역은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이 두 축을 이루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그중 생산법인인 LSCUS의 바비 피너 생산팀장을 만나 현장과 임직원들의 일상을 살펴보았다.

신뢰로 이룬 시너지

과거 통신 및 LV 제품만을 생산하던 2801 공장 한 곳만을 운영하던 LSCUS는 2012년 MV 설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현재의 2901 공장 인수 및 MV 설비 투자를 단행해 17만여 평에 달하는 2개 공장을 갖추고 다양한 전력 케이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현지의 노후 전력선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 확대됨에 따라 그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곳에서 생산 작업 관리를 맡고 있는 바비 피너 생산팀장은 공장 인수 전인 2006년부터 15년여의 시간 동안 한자리를 지켜왔다.

“이 공장은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딛은 곳이기에 제게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입사 초기부터 공장 전체 근무조를 관리하는 생산관리 책임자로 일했어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열심히 업무에 임했지요. 그동안 공장의 모습도, 제 모습도 많이 변했습니다. 우선 공장은 2017년부터 LSCUS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고, 저 또한 전선인으로서 전체 생산 관리와 절단 작업을 담당하는 제조 관리자가 되었습니다. 임직원들의 안전과 성과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역할이기에 부담도 되지만, 그만큼 보람도 커요.”

생산팀장이라는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베테랑들이 많은 사업장에서 이들을 통솔하고 지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신뢰를 얻어야 했다.
“초반에는 팀원들과의 나이차 때문에 베테랑 팀원들에게 생산 효율 개선을 위한 의견을 피력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나이가 너무 어렸고, 경험치가 부족하다보니 모든 일에 미숙하기도 했죠. 돌파구는 역시 존중이었습니다. 문제 발생 시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에게 가장 먼저 조언을 구하며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했어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실무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 보다 효과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요. 실무자들에게도 본인의 의견이 수렴된 개선안이 큰 자부심이 되어주고요. 이렇게 만들어진 문화는 팀원 각자에게 주인의식을 선물해줍니다. ‘신뢰’가 만드는 시너지라고 할 수 있죠.”

바비 피너 생산팀장의 하루 업무는 오전 6시, 자택에서 야간 근무 생산 결과를 검토하고 이메일을 회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업장에 도착해서는 전체 생산팀과 영업팀이 함께하는 일일 회의를 진행한다.

“납기 지연 가능성이 있는 항목에 대한 조치를 자세히 논의해요. 당일은 물론 2주 이내에 배송 예정인 고객 주문을 검토하는 거죠. 이 과정을 통해 품질과 고객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만한 문제를 미연에 해결하고 있어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매달 전 직원이 모이는 타운홀 형태의 회의가 열렸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회의가 화상으로 진행된다. 공장 현안 전반에 대한 주요 정보는 주요 위치에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공유하고 있다. “임직원들 모두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거리두기와 위생 관리 등 기본적인 수칙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주지시키고 있죠. 언젠가 전체 임직원이 다시 한자리에 모이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할 날이 오겠죠?”

LS의 가치를 높이는 전선인이 되길 희망하며

갓 해병대 복무를 마친 20대 중반의 사회 초년생이 베테랑 팀장으로 성장하기까지 기억에 남는 추억도 많았을 것이다.

“구미와 동해 사업장, 그리고 군포의 R&D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어요. 우리회사, 그리고 제가 전선인으로서 나아갈 길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또, 한국에 있는 동안 머문 숙소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퇴근 후 멋진 한식 상차림을 받고,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한국인과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거든요. 잊을 수 없는 추억이죠.”

하지만 회사 생활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보물은 따로 있었다.

“동고동락해온 동료들이 제 가장 큰 자산입니다. 좋은 동료들이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제 베스트 파트너는 단연 트레이시(Tracy)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는 2005년에 입사했는데, 서로 입사 시기가 비슷한 만큼 성장하는 모습을 응원하면서 좋은 파트너이자 경쟁 상대가 되고 있어요. 최근 트레이시가 관리자로 승진하게 되어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한편 바비 피너 생산팀장은 “LSCUS는 지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자, 훌륭한 작업 환경과 폭넓은 복지 제도로 인기 있는 직장”이라며, LSCUS가 지역사회에서 갖는 의미를 이야기했다.

“우리회사에서 2012년에 세운 대형 CCV 타워는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의 기술적, 경제적 성장의 심볼마크로 여겨지고 있어요. 임직원들은 지역 상점과 식당을 이용하면서 주변 마을에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LS’라는 이름은 큰 가치를 지닐 수밖에 없죠.”

그가 사랑하는 아내 칼리와 두 아들인 오스틴, 페이턴도 마찬가지다. 업무 특성상 퇴근 후에도 늦은 시간까지 이메일이나 전화 대응 등 업무가 계속될 때도 많지만, 가족들은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늘 이해하고 배려해준다. 바비 피너 팀장도 여유 시간이 생기면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자 노력한다.

임직원들과 함께 즐긴 페인팅 체험
임직원들과 함께 즐긴 페인팅 체험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해안이 매우 가깝고 여러 갈래의 강이 흘러요. 그래서 물 속에서 여가 시간을 즐기는 것이 제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고 있어요. 퇴근 후 강에서 카약을 타거나 낚시하는 걸 좋아해요. 또, 여름마다 가족들과 바다를 보러 여행을 가곤 하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가족 여행을 가지 못했는데, 올해엔 꼭 수도인 워싱턴 D.C로 여행을 가고 싶어요. 역사적인 건축물을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어요.”

끝으로 바비 피너 생산팀장은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을 전했다.

“우리회사가 미국 최고의 케이블 제조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까지, 많은 세대를 위한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고 싶어요. 늘 회사와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며 마지막까지 자랑스러운 전선인으로서 은퇴하고 싶습니다. 한 번 전선인은 영원한 전선인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