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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 과제를 통한 상생 협력의 하모니

우리회사가 중소기업과 협력한 과제가 국가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구매조건부 중소기업 연계 국책 R&D 과제’에 선정돼 정부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성공적인 과제 수행을 위해 ‘윈윈’ 파트너십을 발휘해나갈 담당자들을 만나봤다. 

새로운 도전에 앞장선 통신/산업전선사업지원본부

중소벤처기업부의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은 국가가 구매 연계 R&D 개발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투자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투자기업은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중소기업은 투자기업의 구매 보장을 통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Win-Win)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통신/산업전선사업본부의 과제가 5가지나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통신/산업전선사업지원팀 임완수 과장에게 추진 배경과 과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매년 각 정부부처에서 R&D 과제 사업 공고를 내는데, 대부분 연구소 주관으로 참여했어요. 그런데 코로나19 등 변화가 큰 경영 환경 속에서 우리 사업본부도 돌파구를 찾아야 했죠. 다른 업체와의 기술개발 협력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갖고, 처음으로 사업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5G 통신망용 하이브리드 케이블 모듈, 자동차 엔진용 특수케이블, 광 점퍼 코드 등 5가지가 국책 과제로 선정되었다. 이러한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애로사항도 많았다.

“국책 과제에 참여해본 것이 처음이라 함께 과제를 수행하는 중소기업 담당자들에게 조언을 구할 때가 많았어요. 이름 그대로 ‘국책 과제’이니만큼 심사가 까다롭거든요. 서로의 정보와 기술력을 공유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통신/산업전선사업본부와 중소기업 간의 구체적인 협업 과정은 어땠을까? ‘5G 통신 기지국용 하이브리드 케이블 모듈’과 ‘자동차 엔진용 O2 센서용 특수 케이블’ 개발의 구체적인 추진 과정을 들어보았다. 

진성수 과장(무선통합배선개발생산팀) & 장성진 연구소장(N사)
진성수 과장(무선통합배선개발생산팀) & 장성진 연구소장(N사)

5G 통신 기지국용 하이브리드 케이블 모듈 개발

세계적으로 5G에 대한 투자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설치가 간편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케이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회사는 광통신 부품 전문기업인 N사와 함께 5G 통신 기지국의 안테나와 인근 장비에 전력과 신호를 공급하는 ‘광전복합 케이블 모듈’을 개발한다. 기존 광전복합 분배함 대신 10분의 1 부피인 분기 모듈을 사용함으로써 기지국 전송선로 자재비의 10%와 공사비의 36%를 절감할 수 있다. 

“N사는 우리회사와 하네스 관련 거래를 하며 신뢰를 쌓아왔어요. 작년에 호주에 납품한 FTT 제품에 불량이 발생한 적이 있는데,  N사 엔지니어들이 호주로 와 3주간 머물며 재작업을 해준 적이 있죠. 덕분에 위기를 잘 넘겼어요. 광통신 분야에서도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지난해 4월부터 2주마다 한 번씩 N사의 장성진 연구소장을 만나 과제를 준비해왔습니다.” 국책 과제를 진행한 경험이 없었던 진성수 과장에게 장성진 연구소장은 훌륭한 멘토 역할을 해주었다. N사는 부설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책 과제를 수행한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N사와 협업하면서 국책 과제 수행 시 중요하게 고려할 프로세스 등 많은 것을 배웠어요. 특히 사업 계획서를 최대한 디테일하게 작성해야 심사에서 유리하다는 걸 알았어요.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설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하는 것이죠.”

장성진 연구소장 역시 협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LS전선과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이룬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앞으로 또 다른 신제품 개발 등 상생 협력의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합니다.”

이 과제는 2020년 7월에 시작, 올해 10월까지 진행된다. 현재는 1차 설계와 시제품 제작을 완료한 상태다. 두 사람은 “개발 과정 중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리더라도 신의를 저버리지 않고 상호 존중하는 자세로 차근차근 풀어가겠다”며 지속적인 협력과 파트너십을 약속했다. 

강민규 차장(자동차/튜브개발생산팀) & 유한종 과장(E사)
강민규 차장(자동차/튜브개발생산팀) & 유한종 과장(E사)

자동차 엔진용 O2 센서용 특수 케이블 국산화 개발

내연기관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산소 센서용 특수 케이블은 주로 일본에서 수입되어 왔다. 이를 국산화하기 위해 우리회사와 E사가 힘을 합쳤고, 석 달간의 준비 끝에 ‘자동차 엔진용 O2 센서용 특수 케이블 국산화 개발’이 국책 과제로 최종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E사는 원래 통신사업부와 오랜 기간 협력해 온 회사입니다. 자동차는 신뢰성이 매우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품질 관리 능력이나 생산 안정성, 관련 시스템 인증 등 까다로운 조건을 갖춰야만 과제 수행이 가능해요. 그간 쌓아온 E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동차/튜브개발생산팀이 함께 하게 됐습니다.”

자동차 센서용 특수 케이블은 얇고 일정한 두께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E사는 현재 0.5mm의 세선 생산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E사의 유한종 과장은 본격적인 과제 수행에 앞서 의지를 다졌다. “최근 통신용 케이블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LS전선 덕분에 저희도 좋은 기회를 얻어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국책 과제 수행을 계기로 우리회사는 현대기아차 내수에 이어 해외공장, 이후에는 해외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까지 판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사도 새로운 제품군을 확보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아직 엔지니어 인력풀이 충분하지 않은 E사를 위해 우리회사 엔지니어들이 일주일에 이틀씩 시간을 내 현장 관리를 함께 하고 있어요. 협력을 통해 과제 수행 속도도 빨라지니, 늘 서로가 기분 좋은 웃음으로 만나고 헤어져요.”

최근의 연구개발은 오픈 이노베이션 추세로, 외부와 적극적으로 기술을 공유하고 협력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흐름이다.

두 사람은 “기술과 제품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전문기술을 가진 외부 협력사와 함께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드는 것이 위험과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라며, 상생의 의미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