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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으로 만드는 배전의 미래

프로의 조직은 사람의 열정과 노력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배전사업부는 시스템화를 통해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스마트 배전 솔루션 ‘RPA’, 판매·유통 온라인 플랫폼 ‘원픽’ 등 배전사업부의 새로운 시스템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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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전 케이블은 범용화된 제품이 많아 국내외를 막론하고 제조기업이 많고, 중소기업들이 원가경쟁력을 무기로 뛰어드는 만큼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배전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제품을 차별화해야 한다.

우리회사는 불에 타지 않고 물의 침투를 지연시키는 난연차수 케이블, 증용량 및 탄소발생이 저감되는 PP(폴리프로필렌) 절연 케이블, 화재 시에도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고내화 케이블 등의 신제품을 개발하여 국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차별화된 제품만큼 신속한 대응도 중요하다.

배전은 제품의 가짓수가 많고 업체 수도 많기 때문에 빠른 고객 대응이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한다.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은 사업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배전사업부에서는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배전 분야의 시스템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개발에 성공한 두 가지가 RPA와 원픽 시스템이다.

RPA 시스템

수주 경쟁력 높이는 RPA 시스템

설계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는 해외시장에서의 입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축한 시스템이다. 배전은 제품의 가짓수가 많기 때문에 고객이 요구하는 아이템에 대한 사양서, 기술문서, 견적을 준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입찰 서류 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평균 5일에 달한다. 이러한 준비 기간을 단축하고 입찰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구축한 것이 설계 RPA 시스템이다.

목적은 두 가지다. 수주 기회 제고와 수주율 향상이다. 해외 수주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입찰 참여를 높여 수주 기회를 끌어올리고, 이와 동시에 견적 가격의 경쟁력을 높여 수주율을 제고해야 한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요구하는 입찰서류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기술 견적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설계 RPA 시스템을 이용하면 기술 검토 업무 표준화로 시간을 60%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시스템화는 정확도도 높여준다. 각 담당자가 기술 검토 시 직접 데이터를 입력해 발생할 수 있는 ‘휴먼에러’에 의한 기술적 실수와 오류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회사의 국내외 생산 사이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요소를 적용해 견적 가격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RPA 도입으로 인한 효과 중 하나다.

현재 RPA는 IEC(International Electronical Commission, 국제전기표준회의) 국제규격에 따른 제품들로 견적 모듈이 맞춰져 있다. 향후 별도의 규격을 가지고 있는 호주와 일본 등의 제품으로 확장해 견적 모듈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재 원가에 따라 반영되는 원가 절감분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원픽 시스템

고객 니즈 반영한 원픽 시스템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원픽(One Pick)은 철저하게 협력사를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협력사의 니즈를 반영해 직접적인 재고 확인과 빠른 견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시스템 구축 전까지만 해도 견적, 주문 업무 등은 대부분 전화, 팩스, 이메일 등을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업무가 모두 시스템화되어 보다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해졌다.

시스템 구축은 빠른 변화를 통해 성과물을 창출해내는 애자일(Agile) 기법을 활용했다.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출근부터 퇴근까지의 행동을 모니터링하고, 실제 업무 모습과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시스템을 개발해나갔다. 프로그램이 하나씩 완성될 때마다 협력사에서 직접 사용해보도록 했고, 사용 후에는 피드백을 받았다. 문제점이 발견된 경우 즉시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개발을 완료했다.

이제 협력사들은 원픽 시스템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재고를 확인할 수 있고, 도장이나 이메일 확인 없이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불필요한 시간을 단축함에 따라 재고 회전율도 빨라지고 있다. 원픽에 대한 고객의 호응도는 무척 높다. 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정보 공유로 새로운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현재 30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1차 운영 중인 원픽은 추가적인 기능 개발과 함께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2차 개발에 착수했다. 오는 9월에는 전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다른 사업부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배전사업부는 국내 마켓 리더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배전사업부의 새로운 시스템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RPA는 입찰 준비 과정에서의 업무 효율성과 수주 확률을 향상시켰고, 원픽은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관성에 머무르지 않는 적극적인 도전 정신으로, 배전사업부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