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GRE 2022로 알아보는 전기 산업 트렌드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전력 분야 최고 권위의 행사인 CIGRE(국제대전력망협의회) Session 2022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 직접 참여한 남진호 수석연구원과 함께 행사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전력 에너지 산업 분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알아보자.
글로벌 에너지 동향은 지금 ‘그린 라이트’
CIGRE는 1921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전력 송배전 분야의 최대 규모 국제기구다. 전력 산업의 기술 발전을 위해 전 세계 100여개 회원국, 1200여 개의 기관 및 1만 5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2년 주기로 학술 대회와 전시회를 열어 최신 기술과 연구 성과를 공유해왔지만, 2018년 이후부터 팬데믹의 영향으로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다.
4년이 지나 재개된 이번 행사는 역대 오프라인 최대 규모로 250개 이상의 글로벌 전선 업체가 참여해 부스를 운영하고, 1만 명 이상이 참여하며 그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또,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대전략의 방향성을 ‘탄력적인 탈탄소화(Resilient Decarbonization)’로 내세우며, 탈탄소와 그린 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개막식에서 미국 전력연구소(EPRI)의 CEO 아르샤드 맨수어는 “화력발전소 폐기, 송전망 및 마이크로 그리드 개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 프로그래밍 개발을 통해, 전 세계가 에너지 전환을 이루고 미래 전력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았다.
기술 토론과 논문 발표 세션 등에 참여한 유료 등록자는 2,460명에 이른다. 각 분야별 워킹 그룹의 주요 토론 내용은 케이블의 장기 안정성과 수명, 테스트-모니터링-진단에 대한 이슈, non-SF6 가스와 혼합 가스의 전기적 성능, AC/DC XLPE 제조, PP 재료 관련 열전도 문제 등으로 다양했다.
특이점은 AC/DC 분야 모두 신제품이나 신재료 개발에 관한 논문보다는 PD/열화 진단 등 수명 관련 모니터링 논문 등,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사례가 다수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 탄소 중립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케이블 연구 사례도 이번 전시회에서 드러난 기술 동향 중 하나다.
HVDC와 디지털 경쟁 가속화
프리즈미안, 넥상스, NKT, 수드카벨 등 주요 전력 업체들은 이번 행사에서 공통적으로 자사의 HVDC PJT 역량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였다 .
프리즈미안은 신기술이나 신제품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테넷향(向) HVDC 케이블의 80℃ PQ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수한 광 센싱(DTS/DAS) 전문 모니터링 업체 옴니센스의 경우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 중이며, 진단 모니터링 분야를 전체 통합 플랫폼화한 실시간 클라우드 솔루션을 내놓았다. 자회사인 프리즈미안 일렉스로닉스는 부분 방전(PD) 분야의 자체 기술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한 해저 터널의 320kV급 프로젝트에 첫 HVDC 케이블과 PD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급했다.
넥상스도 HVDC 케이블과 접속함의 PQ 테스트 완료를 홍보했고, 파리 철도 시스템에 3500A 1.5kV급 초전도 케이블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또, 유지보수 시스템을 결합한 솔루션인 IMR(Inspection, Maintenance and Repair)에 진단 모니터링 시스템을 포함해 공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케이블에 철선 외장재 대신 납작한 판형 단면을 갖는 평각 외장을 적용한 제품을 전시한 것이 눈에 띄었다.
NKT는 DTS/DAS/DRS의 자체 기술 외에 AIS(선박감시시스템) 모니터링을 제공하고, 터빈의 풍력 자원 관리 레이저 응용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해상풍력단지 전반의 자산 관리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이전과는 다르게 대규모 부스를 설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닝보오리엔트와 TBEA가 테넷에 각각 해저 케이블과 지중 110kV 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키워가는 모습이 관찰됐다.
LS전선의 역할과 과제
우리회사는 신재생 전력망, 탄소중립, 디지털화를 주제로 전시회를 구성하고, 글로벌 고객들에게 기술력에 기반한 친환경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이번 행사를 통해 주목할 만한 사실은 전 세계 주요 전력청 및 전력 업체들이 요구하는 전력 수요량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전 용량이 큰 해저•지중 HVDC 사업은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었다. 이에 우리회사는 동해사업장의 추가 VCV 투자 등으로 관련 제품들의 생산 역량 확대를 검토 중임을 고객사에 설명했다.
CIGRE 2022로 알아보는 전기 산업 트렌드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전력 분야 최고 권위의 행사인 CIGRE(국제대전력망협의회) Session 2022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 직접 참여한 남진호 수석연구원과 함께 행사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전력 에너지 산업 분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알아보자.
글로벌 에너지 동향은 지금 ‘그린 라이트’
CIGRE는 1921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전력 송배전 분야의 최대 규모 국제기구다. 전력 산업의 기술 발전을 위해 전 세계 100여개 회원국, 1200여 개의 기관 및 1만 5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2년 주기로 학술 대회와 전시회를 열어 최신 기술과 연구 성과를 공유해왔지만, 2018년 이후부터 팬데믹의 영향으로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다.
4년이 지나 재개된 이번 행사는 역대 오프라인 최대 규모로 250개 이상의 글로벌 전선 업체가 참여해 부스를 운영하고, 1만 명 이상이 참여하며 그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또,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대전략의 방향성을 ‘탄력적인 탈탄소화(Resilient Decarbonization)’로 내세우며, 탈탄소와 그린 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개막식에서 미국 전력연구소(EPRI)의 CEO 아르샤드 맨수어는 “화력발전소 폐기, 송전망 및 마이크로 그리드 개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 프로그래밍 개발을 통해, 전 세계가 에너지 전환을 이루고 미래 전력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았다.
기술 토론과 논문 발표 세션 등에 참여한 유료 등록자는 2,460명에 이른다. 각 분야별 워킹 그룹의 주요 토론 내용은 케이블의 장기 안정성과 수명, 테스트-모니터링-진단에 대한 이슈, non-SF6 가스와 혼합 가스의 전기적 성능, AC/DC XLPE 제조, PP 재료 관련 열전도 문제 등으로 다양했다.
특이점은 AC/DC 분야 모두 신제품이나 신재료 개발에 관한 논문보다는 PD/열화 진단 등 수명 관련 모니터링 논문 등,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사례가 다수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 탄소 중립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케이블 연구 사례도 이번 전시회에서 드러난 기술 동향 중 하나다.
HVDC와 디지털 경쟁 가속화
프리즈미안, 넥상스, NKT, 수드카벨 등 주요 전력 업체들은 이번 행사에서 공통적으로 자사의 HVDC PJT 역량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였다 .
프리즈미안은 신기술이나 신제품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테넷향(向) HVDC 케이블의 80℃ PQ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수한 광 센싱(DTS/DAS) 전문 모니터링 업체 옴니센스의 경우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 중이며, 진단 모니터링 분야를 전체 통합 플랫폼화한 실시간 클라우드 솔루션을 내놓았다. 자회사인 프리즈미안 일렉스로닉스는 부분 방전(PD) 분야의 자체 기술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한 해저 터널의 320kV급 프로젝트에 첫 HVDC 케이블과 PD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급했다.
넥상스도 HVDC 케이블과 접속함의 PQ 테스트 완료를 홍보했고, 파리 철도 시스템에 3500A 1.5kV급 초전도 케이블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또, 유지보수 시스템을 결합한 솔루션인 IMR(Inspection, Maintenance and Repair)에 진단 모니터링 시스템을 포함해 공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케이블에 철선 외장재 대신 납작한 판형 단면을 갖는 평각 외장을 적용한 제품을 전시한 것이 눈에 띄었다.
NKT는 DTS/DAS/DRS의 자체 기술 외에 AIS(선박감시시스템) 모니터링을 제공하고, 터빈의 풍력 자원 관리 레이저 응용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해상풍력단지 전반의 자산 관리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이전과는 다르게 대규모 부스를 설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닝보오리엔트와 TBEA가 테넷에 각각 해저 케이블과 지중 110kV 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키워가는 모습이 관찰됐다.
LS전선의 역할과 과제
우리회사는 신재생 전력망, 탄소중립, 디지털화를 주제로 전시회를 구성하고, 글로벌 고객들에게 기술력에 기반한 친환경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이번 행사를 통해 주목할 만한 사실은 전 세계 주요 전력청 및 전력 업체들이 요구하는 전력 수요량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전 용량이 큰 해저•지중 HVDC 사업은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었다. 이에 우리회사는 동해사업장의 추가 VCV 투자 등으로 관련 제품들의 생산 역량 확대를 검토 중임을 고객사에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