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스페셜리스트를 만나다
테크니션 프로는 담당 분야에 맞는 기술 역량 등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또한 원칙과 기본 아래, 현장의 다양한 상황과 변화에 대응하는 순발력과 준비성을 갖춰야 한다.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2인의 접속원을 만나 프로로 성장하기까지 과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작업
테크니션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기술 전문성을 가지고 업무 전반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여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우리회사 현장에는 총 35명의 접속원들이 있다. 그중 10명은 1급수 접속원 자격 보유자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1급수 접속원 자격 보유자는 그 숫자가 적어 희소성만으로도 꼭 필요한 인재라 지칭할 만하다.
송전시공팀에서 접속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종구 반장과 임호수 반장은 대체 불가능한 프로 중 프로다. 1987년 입사한 김종구 반장은 어느덧 34여 년의 시간을 현장에서 보냈다. 그보다 7년 늦게 입사한 임호수 반장도 마찬가지다. 사수와 부사수로 만난 두 사람의 인연은 현재에도 북당진-고덕 HVDC 현장을 이끌며 깊어지고 있다. 김종구 반장은 어느 현장을 가더라도 우리회사의 접속원인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우리회사가 전문적인 접속원 교육을 시작한 건 1985년부터예요. 당시 접속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전선 업체에 요청해 교육을 진행했고, 기능을 전수받았습니다. 제가 입사하기 2년 전의 일이네요. 그렇게 탄생한 우리회사 접속원들이 자체적으로 기술 연마에 매진한 덕분에 지금은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에요. 글로벌 전선 업체들이 우리회사에 교육을 요청하고 있거든요.”
접속원은 시공 현장까지 운반이 용이하도록 일정 길이로 자른 케이블을 다시 연결하는 일을 한다. 언뜻 듣기에 엔지니어의 역할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이 들지만, 접속원 업무는 전문성과 중요도로 인해 별도로 분류되고 있다. 김종구 반장은 접속 작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케이블 접속 시공은 매우 정교하기 때문에 오로지 사람만이 할 수 있어요. 케이블 간 접속을 할 때에는 73%의 납과 27%의 주석을 섞어 연공을 하는데요. 케이블에 초고압 전류가 흘렀을 때 접속 부위가 압력과 열로 인한 팽창을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섬세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약간의 오차도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절대로 기계가 대체할 수 없죠.”
더 큰 가치를 잇다
접속 분야의 프로가 되기까지는 오랜 기간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적게는 5년, 많게는 10여 년의 시간이 걸린다. 학원 등 별도의 교육 기관은 없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우며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트레이닝하는 것이 곧 교육이다. 임호수 반장도 처음 입사했을 때 김종구 반장의 도움을 받아 숙련 기간을 거쳤다.
“현장 업무가 없는 날에는 사업장에서 집중 트레이닝을 진행했습니다. 케이블 단면을 절연재로 감아주고 절연유를 주입하는 방법, 그리고 납과 주석을 다루는 방법부터 배합까지 모든 과정을 사업장에서 시뮬레이션 했어요. 그리고 이 과정을 몸이 체득할 때까지 반복했습니다. 고된 트레이닝이지만 조금씩 기술이 손에 익는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자부심이 생겼죠. 하지만 여전히 공부하고 있어요. 제품과 주변 액세서리가 업그레이드되면서, 그에 맞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김종구 반장은 새로운 기술 습득만큼 중요한 것이 ‘안전 관리’라고 덧붙였다. “접속원은 특별히 안전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연공을 할 때 납을 녹이려면 토치 온도가 1230℃를 넘어야 해요. 언제든지 화재 등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죠. 성공적인 시공의 시작과 끝은 모두 ‘안전 관리’에 의해 좌우된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죠.”
접속원들은 다양한 현장에 투입되기에 출장이 잦다. 해외에 수개월씩 나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현장으로 가는 비행기편이 없어 안데스산을 차량으로 넘기도 하고, 아마존 밀림에서 원주민과 함께 작업하기도 한다. 임호수 반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으로 리비아를 꼽았다.
“당시 내전이 일어나 파괴된 도시에 케이블을 시공했어요. 어려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습니다. 우리가 쏘아 올린 빛에 감격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볼 때면, 현장에서의 고생은 잊게 되는 것 같아요.” 해외 사업 수주 시 접속원은 곧 그 회사의 시공 경쟁력을 평가하는 요소가 된다.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일하는 인력이다 보니 전선 업계에서는 베테랑 접속원을 스카우트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김종구 반장은 “그동안 함께 성장해온 회사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리회사는 다른 회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오랜 역사와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는 곳이에요. 그 역사 속에 제가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껴요. 결코 돈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가치죠.”
홍콩 침사추이, 호주 오페라 하우스 등 세계 곳곳의 야경 명소들에는 우리회사 접속원들의 열정이 빛나고 있다. 그곳이 어디든 LS전선이라는 자부심을 걸고 변함없는 가치를 이어나간다.
“산이든 바다든, 또는 지하 터널이든 상관없어요. 우리를 필요로 하는 현장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선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선과 선을 연결하는 두 사람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현장의 스페셜리스트를 만나다
테크니션 프로는 담당 분야에 맞는 기술 역량 등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또한 원칙과 기본 아래, 현장의 다양한 상황과 변화에 대응하는 순발력과 준비성을 갖춰야 한다.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2인의 접속원을 만나 프로로 성장하기까지 과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작업
테크니션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기술 전문성을 가지고 업무 전반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여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우리회사 현장에는 총 35명의 접속원들이 있다. 그중 10명은 1급수 접속원 자격 보유자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1급수 접속원 자격 보유자는 그 숫자가 적어 희소성만으로도 꼭 필요한 인재라 지칭할 만하다.
송전시공팀에서 접속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종구 반장과 임호수 반장은 대체 불가능한 프로 중 프로다. 1987년 입사한 김종구 반장은 어느덧 34여 년의 시간을 현장에서 보냈다. 그보다 7년 늦게 입사한 임호수 반장도 마찬가지다. 사수와 부사수로 만난 두 사람의 인연은 현재에도 북당진-고덕 HVDC 현장을 이끌며 깊어지고 있다. 김종구 반장은 어느 현장을 가더라도 우리회사의 접속원인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우리회사가 전문적인 접속원 교육을 시작한 건 1985년부터예요. 당시 접속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전선 업체에 요청해 교육을 진행했고, 기능을 전수받았습니다. 제가 입사하기 2년 전의 일이네요. 그렇게 탄생한 우리회사 접속원들이 자체적으로 기술 연마에 매진한 덕분에 지금은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에요. 글로벌 전선 업체들이 우리회사에 교육을 요청하고 있거든요.”
접속원은 시공 현장까지 운반이 용이하도록 일정 길이로 자른 케이블을 다시 연결하는 일을 한다. 언뜻 듣기에 엔지니어의 역할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이 들지만, 접속원 업무는 전문성과 중요도로 인해 별도로 분류되고 있다. 김종구 반장은 접속 작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케이블 접속 시공은 매우 정교하기 때문에 오로지 사람만이 할 수 있어요. 케이블 간 접속을 할 때에는 73%의 납과 27%의 주석을 섞어 연공을 하는데요. 케이블에 초고압 전류가 흘렀을 때 접속 부위가 압력과 열로 인한 팽창을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섬세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약간의 오차도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절대로 기계가 대체할 수 없죠.”
더 큰 가치를 잇다
접속 분야의 프로가 되기까지는 오랜 기간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적게는 5년, 많게는 10여 년의 시간이 걸린다. 학원 등 별도의 교육 기관은 없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우며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트레이닝하는 것이 곧 교육이다. 임호수 반장도 처음 입사했을 때 김종구 반장의 도움을 받아 숙련 기간을 거쳤다.
“현장 업무가 없는 날에는 사업장에서 집중 트레이닝을 진행했습니다. 케이블 단면을 절연재로 감아주고 절연유를 주입하는 방법, 그리고 납과 주석을 다루는 방법부터 배합까지 모든 과정을 사업장에서 시뮬레이션 했어요. 그리고 이 과정을 몸이 체득할 때까지 반복했습니다. 고된 트레이닝이지만 조금씩 기술이 손에 익는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자부심이 생겼죠. 하지만 여전히 공부하고 있어요. 제품과 주변 액세서리가 업그레이드되면서, 그에 맞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김종구 반장은 새로운 기술 습득만큼 중요한 것이 ‘안전 관리’라고 덧붙였다. “접속원은 특별히 안전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연공을 할 때 납을 녹이려면 토치 온도가 1230℃를 넘어야 해요. 언제든지 화재 등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죠. 성공적인 시공의 시작과 끝은 모두 ‘안전 관리’에 의해 좌우된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죠.”
접속원들은 다양한 현장에 투입되기에 출장이 잦다. 해외에 수개월씩 나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현장으로 가는 비행기편이 없어 안데스산을 차량으로 넘기도 하고, 아마존 밀림에서 원주민과 함께 작업하기도 한다. 임호수 반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으로 리비아를 꼽았다.
“당시 내전이 일어나 파괴된 도시에 케이블을 시공했어요. 어려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습니다. 우리가 쏘아 올린 빛에 감격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볼 때면, 현장에서의 고생은 잊게 되는 것 같아요.” 해외 사업 수주 시 접속원은 곧 그 회사의 시공 경쟁력을 평가하는 요소가 된다.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일하는 인력이다 보니 전선 업계에서는 베테랑 접속원을 스카우트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김종구 반장은 “그동안 함께 성장해온 회사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리회사는 다른 회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오랜 역사와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는 곳이에요. 그 역사 속에 제가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껴요. 결코 돈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가치죠.”
홍콩 침사추이, 호주 오페라 하우스 등 세계 곳곳의 야경 명소들에는 우리회사 접속원들의 열정이 빛나고 있다. 그곳이 어디든 LS전선이라는 자부심을 걸고 변함없는 가치를 이어나간다.
“산이든 바다든, 또는 지하 터널이든 상관없어요. 우리를 필요로 하는 현장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선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선과 선을 연결하는 두 사람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