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과 함께 걸어온 전선인들
우리회사 해저케이블 사업은 지난 15년간 노력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최대 규모 수주를 거두었고 세계적인 시공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해저케이블 Top Tier 기업으로 우뚝 서기까지 함께 해온 우리회사 해저케이블 사업의 산증인을 만나 보았다.
그동안 해저케이블과 관련해 어떤 업무를 해오셨나요?
김원배(이하 ‘김’)_1991년에 입사한 뒤 초고압 생산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2007년 해저케이블 사업 TFT 활동을 시작으로 해저케이블 업무를 해왔습니다. 현재는 해저생산부문장으로서 동해사업장 해저케이블의 생산과 개발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차금환(이하 ‘차’)_ 작년부터 생산기술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동해 해저공장 건설 시 3Core 수직연합기와 MI 케이블 개발, 양산 등을 담당했습니다. 이후 케이블 제품의 핵심기술인 연피 저감기술, 연속 압출량 증대기술, XLPE 케이블 건조 단축기술 등을 개발해 품질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습니다. 이번 해저 4동 건설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VCV 타워 압출설비를 구축하여 HVDC 케이블 양산을 위한 기반을 담당했습니다.
곽재철(이하 ‘곽’)_2008년부터 2021년까지 MI 케이블 개발/양산 업무를 담당했고, 2022년부터는 해저생산1팀을 이끌며 해저케이블 생산공정 중 단속작업 3개 공정과 출하(선적)공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광수(이하 ‘하’)_2009년 경력직으로 입사한 이래 4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동해사업장에서 출하하는 해저케이블의 선적과 환적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현재 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저케이블 사업을 진행하며 어떠한 과정과 노력이 있었는지요?
김_2009년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제주 2연계 해저케이블 사업을 위한 첫 양산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준비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제작 설비들은 그동안 경험한 지중케이블 규모와 운용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거든요. 초기 설계부터 난관에 부딪혔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기술자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세웠어요. 또 각종 논문과 해외 선진사의 홍보물을 입수하는 등 양산 설비 구축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공장을 구축한 후에도 10여 년간 수주 물량이 적어 가동율이 저조했습니다. 그로 인해 팀원들을 타부서로 파견을 보내는 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차_우선 핵심 설비 개발의 경우 2009년 3Core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한 수직연합 설비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2019년 생산능력이 3배 증대된 수직연합 2호기를 확대 개발하며 해저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진도-제주 간 MI 케이블 생산을 위한 대형 함침 탱크와 진공 건조 시스템의 개발에도 성공했습니다. 이후 XLPE 원료의 압출온도를 낮추고 연속 압출량을 높일 수 있는 ET 스크류를 개발해 구미 CCV/VCV에 적용, 원가절감에 기여했으며 동해 공장에도 확대 적용 중입니다.
곽_해저케이블 공장이 세워진 2009년 3월부터 MI 케이블의 장조장 양산체계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진도와 제주, 북당진과 고덕을 이어주는 HVDC 해저케이블을 성공적으로 양산했습니다. 현재는 XLPE 케이블 단속 공정의 품질과 기술적인 부분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MI 케이블은 구미 OF 케이블 제조경험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해 기술적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당시 쌓은 세밀한 공정 관리 역량을 실무 현장에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_우리회사는 지중케이블 사업에 집중하다가 2008년 동해공장 착공과 함께 해저케이블 사업에 후발주자로 진출했습니다. 케이블 품질은 글로벌 선진 기업들과 격차를 비교적 짧은 기간에 따라잡았지만, 해저 시공은 초반에는 쓰라린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6년 미국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기점으로 세계 최고 반열에 우뚝 섰다고 자부합니다. 저 역시 회사의 자산을 기반으로 해저시공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해저케이블 사업의 가장 큰 성과와 의미는 무엇이라고생각하시나요?
김_탄소저감이라는 글로벌 트랜드에 걸맞은 사전준비 작업을 잘해서 우리회사 미래 성장의 기틀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가장 큰 성과이자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차_ 3Core 해저케이블 양산을 위한 생산설비를 개발한 것이 가장 큰 성과 같아요. 당시 제대로 된 지식없이 선진회사의 설비 사진 몇 장을 분석하고 관련 직원들이 합심해 단계별로 기술검증을 하고 상세 설계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 과정을 거쳐 제작된 설비가 해저 사업의 핵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곽_구미 OF 케이블 제조경험을 기반으로 진도-제주 250kV MI 케이블의 초도 양산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을 꼽고 싶습니다. 뒤이어 5년여 동안 실패를 거듭하다가 공정 요소기술 개발에 성공해 북당진-고덕 프로젝트 양산 공정을 개발한 히스토리는 엔지니어로서 자부심을 갖게 한 사례입니다. 특히 국내 최초로 500kV급 HVDC 양산 및 상용화에 대한 기여는 개인적으로도 영예라고 생각합니다. XLPE 케이블 단속공정에 대한 양산 안정화도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양산 안정화는 물론 미래의 엔지니어가 기술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협업체제 문화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하_현재 진행하고 있는 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입찰서 작성부터 수주,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정말 멋진 직장과 믿음직한 동료와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주세요.
김_2010년 제주-진도 2연계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의 MI 케이블을 야외 턴테이블에 감는 작업을 할 때였습니다. 폭설로 인해 산업용 특수케이블 공장 지붕이 내려 앉을 정도였어요. 빗자루로 턴테이블에 쌓이는 눈을 치우며 케이블을 감던 기억이 가장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습니다.
차_ PPLP MI 케이블 양산기술을 개발할 때 케이블 품질 이슈가 계속 발생했고,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아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원점에서부터 재료 공정기술을 재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기술 자문 등 사내 모든 자원을 투입했어요. 3년 만에 양산개발을 완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곽_500kV MI 케이블 함침 기술의 독자 개발 과정이 가장 힘들었어요. 함침 오일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부족해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하며 함침관 내의 오일 펌핑 작업을 밤을 지새우며 했죠. 실패를 통해 경험한 핵심기술을 공정 설계에 반영하여 고질적인 결함을 완벽하게 해결했을 때, MI 케이블 제조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엔지니어 중 한명이라고 스스로 자부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_2016년 미국의 첫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BIWF(Block Island Wind Farm)를 수행했을 때입니다. 우리회사의 케이블이 바다 건너 뭍으로 이양되는 순간의 기쁨과 성취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회사의 제품과 시공력을 의심하는 대다수의 시선을 한순간에 믿음으로 변화시켰던 매우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해저케이블 사업은 ‘High Risk, High Return’ 사업입니다. 사업을 추진할 때 적시의 투자결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케이블 생산을 위한 해저만의 고유한 문화 정착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이를 실행하는 오퍼레이터와 엔지니어의 강한 실행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해저케이블 사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김_해저케이블 사업은 ‘High Risk, High Return’ 사업입니다. 무엇보다 케이블 생산을 위한 고유한 문화 정착이 중요합니다. 장조장의 해저케이블 생산 과정에서 설비에 대한 유지보수와 예방보전 활동, 양산작업 시 작업표준의 철저한 수행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현장 오퍼레이터와 엔지니어의 강한 실행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기에 스마트 팩토리와 같은 인프라 개선, 기술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확보와 육성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차_해저케이블 사업은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주해야 하고 이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서 역량 강화 활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험하지 못한 이슈가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구소, 개발, 생산, QA 등 사내 유관부서와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곽_ 엔지니어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회사는 해저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해외 투자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제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AI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지만, 이 역시 엔지니어의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한발 앞선 엔지니어의 육성은 사업 리스크 최소화의 기본 항목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_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선제적 투자와 공격적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완도-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에서 해상 풍력 에너지를 전달하는 해저케이블 시공 업무를 하며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영역에서 우리회사의 해저케이블이 활용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길 바랍니다.
함께해준 전선인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김_그동안 해저케이블 양산을 위해 설비와 품질 개선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R&D센터의 참여와 활동에 감사드립니다. 양산체계를 만들어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 나아가 해저케이블의 본 고장인 유럽까지 사업장이 만들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차_해저케이블 사업은 이슈 발생 시 리스크가 상당합니다. 각자 맡은 부분에서 역할을 다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까지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적절한 규모의 투자부터 효율적인 운용을 위한 인력 육성, 연구소의 기술개발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질 때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해저 사업을 만들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곽_전선의 라이프 사이클은 통상 30년이라고 말합니다. 해저 사업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면서 지금까지 잘 달려왔고, 앞으로도 잘 달려갈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는 성장하는 후배들에게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전수할 수 있도록 공감과 소통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하_ 해저 시공 분야는 역량과 인지도를 더 강화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저 시공을 믿고 함께 고생해 준 전선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해저 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과 자산을 후배에게 잘 물려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해저케이블과 함께 걸어온 전선인들
우리회사 해저케이블 사업은 지난 15년간 노력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최대 규모 수주를 거두었고 세계적인 시공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해저케이블 Top Tier 기업으로 우뚝 서기까지 함께 해온 우리회사 해저케이블 사업의 산증인을 만나 보았다.
그동안 해저케이블과 관련해 어떤 업무를 해오셨나요?
김원배(이하 ‘김’)_1991년에 입사한 뒤 초고압 생산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2007년 해저케이블 사업 TFT 활동을 시작으로 해저케이블 업무를 해왔습니다. 현재는 해저생산부문장으로서 동해사업장 해저케이블의 생산과 개발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차금환(이하 ‘차’)_ 작년부터 생산기술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동해 해저공장 건설 시 3Core 수직연합기와 MI 케이블 개발, 양산 등을 담당했습니다. 이후 케이블 제품의 핵심기술인 연피 저감기술, 연속 압출량 증대기술, XLPE 케이블 건조 단축기술 등을 개발해 품질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습니다. 이번 해저 4동 건설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VCV 타워 압출설비를 구축하여 HVDC 케이블 양산을 위한 기반을 담당했습니다.
곽재철(이하 ‘곽’)_2008년부터 2021년까지 MI 케이블 개발/양산 업무를 담당했고, 2022년부터는 해저생산1팀을 이끌며 해저케이블 생산공정 중 단속작업 3개 공정과 출하(선적)공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광수(이하 ‘하’)_2009년 경력직으로 입사한 이래 4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동해사업장에서 출하하는 해저케이블의 선적과 환적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현재 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저케이블 사업을 진행하며 어떠한 과정과 노력이 있었는지요?
김_2009년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제주 2연계 해저케이블 사업을 위한 첫 양산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준비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제작 설비들은 그동안 경험한 지중케이블 규모와 운용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거든요. 초기 설계부터 난관에 부딪혔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기술자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세웠어요. 또 각종 논문과 해외 선진사의 홍보물을 입수하는 등 양산 설비 구축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공장을 구축한 후에도 10여 년간 수주 물량이 적어 가동율이 저조했습니다. 그로 인해 팀원들을 타부서로 파견을 보내는 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차_우선 핵심 설비 개발의 경우 2009년 3Core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한 수직연합 설비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2019년 생산능력이 3배 증대된 수직연합 2호기를 확대 개발하며 해저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진도-제주 간 MI 케이블 생산을 위한 대형 함침 탱크와 진공 건조 시스템의 개발에도 성공했습니다. 이후 XLPE 원료의 압출온도를 낮추고 연속 압출량을 높일 수 있는 ET 스크류를 개발해 구미 CCV/VCV에 적용, 원가절감에 기여했으며 동해 공장에도 확대 적용 중입니다.
곽_해저케이블 공장이 세워진 2009년 3월부터 MI 케이블의 장조장 양산체계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진도와 제주, 북당진과 고덕을 이어주는 HVDC 해저케이블을 성공적으로 양산했습니다. 현재는 XLPE 케이블 단속 공정의 품질과 기술적인 부분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MI 케이블은 구미 OF 케이블 제조경험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해 기술적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당시 쌓은 세밀한 공정 관리 역량을 실무 현장에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_우리회사는 지중케이블 사업에 집중하다가 2008년 동해공장 착공과 함께 해저케이블 사업에 후발주자로 진출했습니다. 케이블 품질은 글로벌 선진 기업들과 격차를 비교적 짧은 기간에 따라잡았지만, 해저 시공은 초반에는 쓰라린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6년 미국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기점으로 세계 최고 반열에 우뚝 섰다고 자부합니다. 저 역시 회사의 자산을 기반으로 해저시공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해저케이블 사업의 가장 큰 성과와 의미는 무엇이라고생각하시나요?
김_탄소저감이라는 글로벌 트랜드에 걸맞은 사전준비 작업을 잘해서 우리회사 미래 성장의 기틀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가장 큰 성과이자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차_ 3Core 해저케이블 양산을 위한 생산설비를 개발한 것이 가장 큰 성과 같아요. 당시 제대로 된 지식없이 선진회사의 설비 사진 몇 장을 분석하고 관련 직원들이 합심해 단계별로 기술검증을 하고 상세 설계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 과정을 거쳐 제작된 설비가 해저 사업의 핵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곽_구미 OF 케이블 제조경험을 기반으로 진도-제주 250kV MI 케이블의 초도 양산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을 꼽고 싶습니다. 뒤이어 5년여 동안 실패를 거듭하다가 공정 요소기술 개발에 성공해 북당진-고덕 프로젝트 양산 공정을 개발한 히스토리는 엔지니어로서 자부심을 갖게 한 사례입니다. 특히 국내 최초로 500kV급 HVDC 양산 및 상용화에 대한 기여는 개인적으로도 영예라고 생각합니다. XLPE 케이블 단속공정에 대한 양산 안정화도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양산 안정화는 물론 미래의 엔지니어가 기술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협업체제 문화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하_현재 진행하고 있는 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입찰서 작성부터 수주,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정말 멋진 직장과 믿음직한 동료와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주세요.
김_2010년 제주-진도 2연계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의 MI 케이블을 야외 턴테이블에 감는 작업을 할 때였습니다. 폭설로 인해 산업용 특수케이블 공장 지붕이 내려 앉을 정도였어요. 빗자루로 턴테이블에 쌓이는 눈을 치우며 케이블을 감던 기억이 가장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습니다.
차_ PPLP MI 케이블 양산기술을 개발할 때 케이블 품질 이슈가 계속 발생했고,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아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원점에서부터 재료 공정기술을 재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기술 자문 등 사내 모든 자원을 투입했어요. 3년 만에 양산개발을 완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곽_500kV MI 케이블 함침 기술의 독자 개발 과정이 가장 힘들었어요. 함침 오일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부족해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하며 함침관 내의 오일 펌핑 작업을 밤을 지새우며 했죠. 실패를 통해 경험한 핵심기술을 공정 설계에 반영하여 고질적인 결함을 완벽하게 해결했을 때, MI 케이블 제조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엔지니어 중 한명이라고 스스로 자부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_2016년 미국의 첫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BIWF(Block Island Wind Farm)를 수행했을 때입니다. 우리회사의 케이블이 바다 건너 뭍으로 이양되는 순간의 기쁨과 성취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회사의 제품과 시공력을 의심하는 대다수의 시선을 한순간에 믿음으로 변화시켰던 매우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해저케이블 사업은 ‘High Risk, High Return’ 사업입니다. 사업을 추진할 때 적시의 투자결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케이블 생산을 위한 해저만의 고유한 문화 정착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이를 실행하는 오퍼레이터와 엔지니어의 강한 실행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해저케이블 사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김_해저케이블 사업은 ‘High Risk, High Return’ 사업입니다. 무엇보다 케이블 생산을 위한 고유한 문화 정착이 중요합니다. 장조장의 해저케이블 생산 과정에서 설비에 대한 유지보수와 예방보전 활동, 양산작업 시 작업표준의 철저한 수행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현장 오퍼레이터와 엔지니어의 강한 실행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기에 스마트 팩토리와 같은 인프라 개선, 기술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확보와 육성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차_해저케이블 사업은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주해야 하고 이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서 역량 강화 활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험하지 못한 이슈가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구소, 개발, 생산, QA 등 사내 유관부서와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곽_ 엔지니어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회사는 해저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해외 투자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제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AI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지만, 이 역시 엔지니어의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한발 앞선 엔지니어의 육성은 사업 리스크 최소화의 기본 항목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_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선제적 투자와 공격적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완도-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에서 해상 풍력 에너지를 전달하는 해저케이블 시공 업무를 하며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영역에서 우리회사의 해저케이블이 활용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길 바랍니다.
함께해준 전선인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김_그동안 해저케이블 양산을 위해 설비와 품질 개선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R&D센터의 참여와 활동에 감사드립니다. 양산체계를 만들어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 나아가 해저케이블의 본 고장인 유럽까지 사업장이 만들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차_해저케이블 사업은 이슈 발생 시 리스크가 상당합니다. 각자 맡은 부분에서 역할을 다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까지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적절한 규모의 투자부터 효율적인 운용을 위한 인력 육성, 연구소의 기술개발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질 때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해저 사업을 만들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곽_전선의 라이프 사이클은 통상 30년이라고 말합니다. 해저 사업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면서 지금까지 잘 달려왔고, 앞으로도 잘 달려갈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는 성장하는 후배들에게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전수할 수 있도록 공감과 소통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하_ 해저 시공 분야는 역량과 인지도를 더 강화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저 시공을 믿고 함께 고생해 준 전선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해저 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과 자산을 후배에게 잘 물려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