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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션 프로(Technician Pro)로 가는 길

제조업의 기술 고도화에 따라 생산 현장의 전선인들에게 요구되는 직무 역량도 다양한 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사보에서는 생산, 품질, 설비 관리에 이르는 각 생산 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테크니션 프로를 만나 진정한 프로의 자세와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에 대해 들어보았다. 또한 현장의 최전선에서 더 큰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스페셜리스트들이 품은 열정을 조명해보았다. 생산 현장의 전선인들이야 말로 우리회사의 미래를 잇는 핵심 인재이다. 선으로 하나 되는 세상, 그 중심에 그들이 있음을 기억하자.

테크니션 프로 (Technician Pro)로 가는 길

테크니션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생산, 품질, 설비 관리에 이르는 전체 생산 과정과 관련 부서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적인 숙련도뿐만 아니라 연관 사업 부문과의 협업 능력 또한 키울 수 있다. 우리회사가 요구하는 테크니션 프로란 무엇인지 생산, 품질, 설비 관리의 각 분야 베테랑 반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품질경영팀 정병승 반장
송전생산팀 김시득 반장
설비관리팀 이병로 반장

왼쪽부터 정병승 반장, 김시득 반장, 이병로 반장
왼쪽부터 정병승 반장, 김시득 반장, 이병로 반장

기술력 바탕으로 장인의 역량 키워야

정병승 반장  우리회사에서 말하는 테크니션 프로(Technician Pro, 생산 현장의 프로페셔널)란 자신이 생산한 제품을 책임지는 ‘자기 책임주의’의 또 다른 말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만들고 검사한 제품을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진정한 프로라는 의미죠.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만든 제품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해당 분야의 명인•장인•달인으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바로 프로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김시득 반장  저는 능동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현장에서의 프로는 시키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고민하고 개선점을 찾아내려는 자세를 갖춰야 합니다. 필요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생산성을 높이고 현장을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품과 설비, 제조기술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생산 현장은 항상 고민하고 개선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그것이 곧 기술력인 셈이죠. 

이병로 반장  좋은 말씀입니다. 설비관리의 경우, 최근에는 정상 가동 상황에서 진단 장비와 오감(청각, 시각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설비 상태를 확인하는 예방 점검을 실시하고 있어요. 그런 만큼 설비 유지에 대한 기술력을 갖춘 전선인을 프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첨단화되고 있는 설비에 맞게 기술적인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죠.

정병승 반장  그렇게 갖춘 자신의 기술을 후배에게 전수해주는 것도 생산 프로의 역할일 것입니다. 오랫동안 근무한 선배들의 생산적•기술적 노하우, 현장의 지식과 지혜를 표준화하여 전수할 수 있도록 지도서를 만드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겠지요. 

협업을 위한 유연성과 긍정적인 마인드

김시득 반장  저는 생산 현장의 프로가 되기 위해 기능직들이 길러야 하는 역량으로 유연성을 꼽고 싶습니다. 저희가 생산하는 송전시스템은 사이클이 매우 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수십 년 전에 개발한 제품을 여전히 생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기능직들이 자기 자리에 안주할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과 전혀 다른 새로운 제품이 개발되고 있고, 고객의 요구사항도 과거보다 훨씬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똑같은 제품을 만들 수 없고, 똑같은 제품이라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 수 없다는 의미죠. 변화에 저항하지 않고 대안을 찾아내는 기능직이 되어야 해요. 

정병승 반장  비슷한 생각인데요. ‘이것이 최선일까’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개선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는 ‘할 수 있다’라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가능한 방안을 연구•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죠. 이러한 태도가 우리회사 기능직의 역량을 키워주고 가치를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일에 대한 즐거움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욕심과 프로의식이 필요해요. 

김시득 반장  현장에서는 기술적인 역량뿐만 아니라 지식과 협업 능력 등 다양한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시다시피 생산 현장은 설비관리, 품질, 생산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곳입니다. 한쪽이 삐걱거리면 생산라인에 차질이 생기죠. 따라서 현장의 프로는 보다 나은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지식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다른 팀과 함께 발전시키고 현실화할 수 있는 협업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병로 반장  협업은 제품의 품질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우리회사 제품은 전기와 통신을 공급하는 매개체로, 한 번 시공하면 길게는 30~50년씩 가기 때문에 내구성이 중요합니다. 시공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재시공으로 인한 손실 비용도 막대하고요. 품질 확보를 위해서는 일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집단의 지혜와 자유로운 소통, 협업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관점이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산적인 논쟁을 이어가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력 향상의 기회 늘려야

김시득 반장  우리가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사이 경쟁사들은 급속도로 발전하며 앞서나가고 있어요.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최고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바깥에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회사에서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전문인력 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는 것이죠. 타사를 벤치마킹해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교육훈련을 병행해서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이병로 반장  동의합니다. 혁신 우수사업장을 벤치마킹하고 회사에 적용하면 효과가 배가됩니다. 또한, 생산 설비의 첨단화로 기술적인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기술 역량 향상을 위한 사외교육과 해외 기술력 전수 등 첨단교육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정병승 반장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배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길 바랍니다. 생산 현장에서는 선배와 후배의 관계가 매우 중요해요. 선배는 역량을 키우고, 후배는 배우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한마디로 ‘존경하는 선배, 존중하는 후배’ 문화가 필요한데, 회사에서 이러한 문화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주셨으면 합니다.

김시득 반장  생산 현장에서의 실제 경험은 무엇보다 소중한 재산입니다. 이러한 경험이 서로의 무관심 속에 사장된다면 참 안타까운 일이겠죠. 실패와 성공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선후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안전이 최우선, 다양한 도전으로 역량 개발

이병로 반장  올해 인동 사업장은 안전한 직장을 만드는 한편, 수익/세계/디지털경영이라는 목표에 부응하기 위해 사업장별로 떨어져 있던 유틸리티 제어시스템을 한 곳으로 모을 예정입니다. 아울러 이로 인해 발생하는 유휴 인력자원을 예방보전에 투입함으로써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올 한 해 우리 구성원들이 주어진 직군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길 바랍니다. ‘잘못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과 근심이 앞선다면 결과가 좋을 리 없습니다. 과감한 도전정신이 필요합니다. 끊임없는 학습과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결과물은 쉽게 잊히지 않으니까요. 

김시득 반장  저는 안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작업 현장에서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안전사고 예방 활동입니다. 구미 사업장은 안전사고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품질경영과 함께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현장의 3정5S 활동을 연계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현장 정리정돈과 제자리 찾기 운동을 생활화해 무재해 작업장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세계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인력 양성이 필요합니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교육을 통해 어떤 현장, 어떤 기계에 투입되더라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기능교육 등 관련 교육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병승 반장  전사적으로 보면, 올해의 모토는 안전한 회사, 쾌적한 회사, 성과를 내는 회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전이 제일인데, 이를 기반으로 현장 혁신 활동과 제안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선후배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서로 이해하고, 긍정적인 마인드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기본을 준수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멋진 사업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