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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 건설 프로젝트, Team ‘ONE LS’가 완수하다

우리 회사가 국내 최초로 육지-제주 간 전압형 HVDC 케이블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남다른 기술력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해저케이블 부문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선보였다. 그 주역들이 36개월간의 치열했던 여정을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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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곤 :  전남 완도와 제주 간 약 90㎞ 거리를 전압형 HVDC 해저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업입니다. 제주도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제주도의 재생에너지를 육지로 전송할 수 있게 됩니다. 전압형 HVDC는 기존의 전류형과 달리 양방향 송전이 가능한데요. 신재생 에너지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잉여 전력을 보낼 수 있어 전력망 효율성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하광수 :  우리 회사가 2009년에 수주한 제주 2연계 사업 이후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입니다. 2020년 4월 한전이 일괄 수주 방식의 국제 입찰 공고를 내며 시작됐습니다. 제주 2연계 사업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경험했기에, 이번에는 반드시 우리 기술과 생산 설계, 그리고 시공으로 완수하자는 공감대가 컸습니다. 이를 위해 에너지국내영업팀, 해저엔지니어링팀, 해저시공기술팀이 ‘ONE LS’라는 슬로건 아래 입찰 TF를 구축하고, 고객의 요구에 빈틈없이 대응했습니다. 특히, 해외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경합 속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풍부한 해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기술 입찰서를 작성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이 주효하여, 2020년 12월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김삼영  :  과거의 경험이 성공 기반이 됐다는 하 부장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저는 프로젝트 입찰부터 수주, 그리고 이후 프로젝트 지원 업무를 담당했는데요. 지금까지 여러 해저케이블 공사를 수행했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제주 2연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사였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상당했지요. 하지만 이러한 부담감 덕분에 모든 부서가 더욱 긴밀하게 협업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었습니다.

하광수 :  한전의 역무인 완도와 제주 변환소 건설 기간을 포함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36개월이었습니다. 그 안에 시운전을 포함해 선로 가압까지 마쳐야 했죠. 저는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설계와 시공을 총괄하는 동시에, 현장소장으로서 대관 업무, 민원 대응, 그리고 고객 대응을 담당해야 했기에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이러한 부담을 덜어 준 것이 바로 ‘정기 협의체’였습니다. 수주 직후부터 생산, 해저영업, 시공품질, 해저시공기술, 현장 PMT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정기 협의체를 운영하며,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와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습니다. 그 결과, 공기 지연 없이 선로 가압 및 준공 시험을 완료할 수 있었고, 2024년 12월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정상적인 상업 운전은 한전의 변환소 건설 지연으로 12개월이 순연된 2024년 12월부터 돌입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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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범 :  저는 LS마린솔루션 미래로호의 PLIB1) 선박 운용, 해저케이블 매설 작업의 총괄 및 프로젝트 관리를 담당했습니다.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사건은 매설 장비 문제였습니다. 원래 영국 기업의 매설 장비를 임차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장비가 대만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바람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고심 끝에 LS마린솔루션이 보유한 매설 장비인 ROV(무인수중잠수정)를 업그레이드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수 개월간 정기적인 공정 점검 회의를 진행하며 장비의 업그레이드 과정을 철저히 검토했습니다. 제3자 입장에서 보려고 노력하며 객관적으로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기존 장비의 마력을 1.5배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 3연계 프로젝트는 이 장비를 활용해 매설에 성공한 첫 사례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의미 있는 실적을 남긴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또한, SMD(영국 수중 매설 장비 전문 제조사)와 협력하여 부품 국산화까지 이루어 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LS마린솔루션과 LS전선 시공팀을 한 가족으로 만들어 준 사건이었습니다.

하광수 :  사실 처음에는 장비 업그레이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상에서는 ‘직접 보는 것이 믿는 것’ 이라는 말이 있죠. 신 부장님과 완도, 거제, 부산을 매주 오가며 장비 업그레이드 과정을 직접 확인했고, 점점 신뢰가 쌓였습니다.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친 덕분에 가능했던 도전이었습니다. 

1) PLIB : ROV를 활용한 매설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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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곤 :  저는 입찰부터 양산 출하까지 케이블 설계를 담당했는데요. 케이블 생산을 위해 전문가 그룹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수십 개의 리스크 항목을 사전에 파악하고 하나씩 해결해 나갔습니다. 또한, 양산 품질 확보를 위해 생산 공정과 시험 조건을 수립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소와 생산팀과 긴밀히 협업하여 기술적인 난관을 극복했습니다. 이러한 끈질긴 협력 덕분에 높은 품질의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죠. 좋은 품질을 위해 노력해 주신 생산팀 엔지니어들과 제품을 생산해 주신 현장 작업자들께 감사드립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문화와 협업하는 분위기가 성공의 원동력이 되었어요.

김삼영  :  영업이 항상 최전방에 있긴 하지만 개발, 생산, 시공이 없다면 영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각 분야에서 묵묵히 맡은 역할을 다해 주신 모든 분들의 노력이 모여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해요.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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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영 :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야 ‘초격차’ 를 이룰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HVDC용 접속재의 공정 개발과 양산을 담당했는데, HVDC용 접속재 재료는 크게 실리콘과 고무로 나뉩니다. 모든 경쟁사가 고무를 쓰지만 우리는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선택했어요. 개발 초기에는 품질 관련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작업별로 공정을 세팅하며 겨우겨우 시제품을 만든 기억이 생생해요. 만약 우리가 고무 재료를 선택했다면 대량 설비에 투자해야 했고, 프로젝트 일정도 맞추지 못했을 겁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었지만, 우리의 기술력을 믿고 실리콘을 선택했기에 속도를 낼 수 있었어요.

신원범 :  기술 혁신과 함께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는 효율적인 케이블 생산 공정과 더 나은 해양 환경을 고려한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요. 국내외 기술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하고 매설 장비를 개선하며 해외 시장 수주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광수 :  2024년 우리나라 동·서부를 횡단하는 ‘동해안-수도권 HVDC’ 프로젝트를 수주했어요. 또한 2028년부터는 서해안의 남·북부를 잇는 HVDC 해저케이블이 건설될 계획인데, 역대 최대 규모의 HVDC 사업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반드시 수주하고 수행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해야 해요. 제주 3연계 실적을 초석으로 삼아 ONE LS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도록 양적 축적에 집중하고, 2026년부터는 질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해 모두가 급변하는 시장의 변동 요구에 언제든 대응할 수 있는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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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3일, 해저 포설을 모두 완료한 후 포설선에서 그동안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 기념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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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곤 :  어떤 일이든 늘 어려움은 있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엔지니어로서의 역량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돼 있었고, 그 리스크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전문가 그룹의 가이드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번에 배우고 성장한 것을 제품 양산에 반영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싶습니다.


오현영 :  영업팀이나 시공팀이 이렇게 힘든 일을 겪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교류가 직류로 전환되는 변화의 시기에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도 감사하고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2025년부터 한전, 영국 등 주요 HVDC 프로젝트들을 위한 양산이 시작됩니다. 320~525kV급으로 제주 3연계 프로젝트보다 훨씬 높은 전압급으로, 생산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무결점 제품을 만들어 선로에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게 하고자 합니다. 전력기기 관련 연구소와 설계, 생산 파트가 전력기기솔루션부문으로 통합되어 더 많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신원범 :  우리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맡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술력을 더욱 강화하고, 제주 3연계 프로젝트 실적을 기반으로 대만 해상풍력 TPC2를 비롯한 새로운 도전적인 프로젝트 기회를 확보해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싶습니다.

김삼영  :  이번 성공 경험은 향후 해저 턴키 프로젝트 대응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해상풍력 발전이 증가하면서 초대형 턴키 프로젝트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서남해 해저케이블 계통 연계 등 주요 프로젝트를 조기 개발 및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광수 :  X와 MZ 세대 후배들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선배들의 축적된 현장 노하우가 만들어 내는 시너지가 우리의 성장 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 비전 2030을 달성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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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1500으로 업그레이드한 ROV의 수중 테스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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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일, 제주측 포설 공정(1st 육양), 해저케이블이 육지로 나오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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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와 제주를 잇는 전압형 HVDC 건설 사업 중 2, 3연계를 우리 회사가 공급 및 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