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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업계 중국 시장 동향

중국은 전선과 해상풍력은 물론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세계 최대 시장이 됐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지배력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향후 우리회사에 새로운 기회이자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될 중국 시장의 동향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글 사업전략팀 박은성 과장
*사업전략팀은 매월 글로벌 시장, 고객 및 경쟁사 동향을 수집•분석•보고하고 있습니다. 본 칼럼은 2019년 1월부터 8월까지, 중국 지역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중국 전선 업체의 해외 진출 가속화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사업에 따라 중국 전선 업체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주로 자본력을 바탕으로 M&A를 통해 진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A사는 동남아 최대 전선 시장인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2015년 메이저 전선 업체에 지분을 투자하고, 2020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현지 생산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또 유럽 굴지의 전선 업체와 독일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아프리카 법인에 초고압 관련 투자를 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B사의 경우 작년 터키 메이저 전선 업체를 인수해 중동,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올해 인도의 광 케이블 사업에 투자했습니다. 이미 인도에서 가공선 생산 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나, 광케이블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B사는 최근 파키스탄에서 송배전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됨에 따라 파키스탄 투자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 전선 업체들이 과거에는 규모가 큰 내수 시장에만 집중했지만, 최근 자본력과 국가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해외시장에서 우리회사와 중국 전선 업체들 간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30년, 해상풍력 발전 용량 세계 1위

유럽은 2000년부터 해상풍력 단지를 구축하기 시작해 전 세계 해상풍력 발전 단지 용량의 84%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2008년부터 해상풍력 단지 구축을 시작해, 10년 만에 설치 용량이 445만KW을 기록하며 영국과 독일에 이어 세계 3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2018년 중국 해상풍력 단지 조성에 투자된 금액은 250억 달러로 전 세계 투자 금액의 50%에 달합니다. 

중국 해상풍력 주요 Site

중국은 2030년까지 광둥성, 장쑤성, 푸젠성 중심으로 총 50GW이상의 해상풍력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해상풍력 발전 용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중국 업체들은 선진국 대비 설계, 시공 역량이 떨어지고, 대부분의 설비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중국 업체의 자금력과 정부의 해상풍력 발전 확대 의지를 바탕으로 해상풍력 발전 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해상풍력 시장은 아직까지 해외 업체에 폐쇄적이며, 경쟁 환경 또한 녹록지 않습니다. 중국의 4대 해저 케이블 제작 업체인 ZTT, 형통, 닝파동방, 청도한람은 현재는 자국의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차츰 해외로 진출해 우리회사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이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공 관련 장비에 활발하게 투자해 형통은 선박 10척, ZTT는 4척, 닝파동방은 2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대부분 내수 업체 위주로 입찰을 진행해 우리회사의 직접 참여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중국 내 법인 등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향후 시장의 성장세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친환경차 투자

중국 전기차 산업 생태계

중국은 현재 연간 약 2,400만 대의 승용차가 판매되고 있으며, 친환경 차량 비중은 5% 수준입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정책적으로 집중 육성하고 그 비율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중국 국무총리가 올해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전기차 육성을 위해 보조금 지급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고, 5월 초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4개 정부 부처에서 ‘친환경 차량 충전 인프라 관련 실행 6대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3년 내 충전 기술과 효율, 품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어 중국 ‘공업화신식화부(중국 정보통신부)’는 올해 6월 보조금 지급 사전 단계인 ‘품질 인증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그동안 외국계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되었던 보조금 제도가 완화돼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국 기업들도 친환경차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내에는 총 46개의 친환경차 관련 기업이 있으며, 미래 산업으로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톱 3 부동산 그룹인 헝다그룹은 전기차 사업 진출을 결정하고, 금년 1월부터 관련 회사 인수, JV, 생산 법인 설립 등에 총 400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활발한 5G 통신 인프라 투자

중국 정부는 올해 6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중국광전 등의 사업자에게 5G 상용 라이선스를 발급했습니다. 이로써 중국은 한국, 미국, 스위스,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5G 상용화 국가가 됐습니다. 이에 따라 통신 사업자의 인프라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차이나모바일은 2019년에 5만 개가 넘는 5G 기지국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2019년 중국 내 총 10만~15만 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통신 분야 사업 기회도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