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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품질 검사를 위한 쉼 없는 도전

우리 회사는 최고 품질의 케이블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케이블, 접속재 등과 관련된 품질검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품질 검사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품의 품질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장의 프로들을 만나본다.

케이블 안전과 수명을 책임지는 품질 파수꾼

송전품질보증팀 노은철 조장

전력 케이블 검사와 고객 입회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전력검사의 종류에는 AC 내전압․구조․물성 검사 등이 있는데요, 저는 그중 HV 초고압 케이블 반․완제품에 대한 AC 내전압 검사를 진행합니다. 생산된 케이블의 전체 외관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IEC 규격 및 회사 자체 시험 규격을 준수하여 AC 내전압 검사를 통한 케이블 내부 절연체 파괴 그외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죠.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기 전 품질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케이블 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라고 자부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품질보증과 수명,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죠.

케이블 검사 진행 과정에는 PD(Partial Discharge, 부분방전) 시험이 포함되는데요, 케이블 내부의 잠재적인 결함 즉 공극(기포)이나 이물질 등을 발견하기 위한 전기적 시험 항목입니다. 이 작업은 노이즈가 완전히 차단된 쉴드룸에서 진행됩니다. 전기 시험 전후로 내외부 환경에 따라 수많은 신호가 발생하는데, 이를 제거하고 노이즈를 최소화해 안정적인 쉴드룸 환경을 만들어야만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PD 관련 노이즈 패턴을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이 무척 중요합니다.

수많은 패턴들을 숙지하고 있지 않으면 화면에 나타난 노이즈 패턴이 어떤 것인지 올바른 판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노이즈가 어디서 들어오는지조차 알기 어렵지만, 업무를 반복해 숙달하면 신호가 나오는 곳에 접근해 해결하는 노하우가 생깁니다. 상상할 수 없이 많은 곳에서 노이즈가 들어오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경험으로 익숙해질 수밖에 없어요. 같은 맥락에서 고객 입회 시 노이즈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역량도 무척 중요합니다. 자칫 외부 노이즈를 해결하지 못하면 케이블에 이상이 없는데도 고객이 이를 PD로 간주해 제품 불량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노이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PD 관련 노이즈 패턴을 기록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패턴을 분석해서 자료화하면 좀 더 빠른 대응이 가능해지고, 후배들이 새롭게 업무를 배울 때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지난 2016년에는 노이즈 패턴 관련으로 6개월간 분임조 활동을 진행한 적이 있습

니다. 그때 분임장으로서 활동을 주관해 이끌며 노이즈 패턴을 문서로 정리하고 자료화했어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전사 분임조 발표대회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기술을 전파한다는 책임감으로 진행했던 활동이라 더욱 뜻깊은 성과였습니다.

저는 품질보증팀의 역할이 ‘제품의 최종 품질을 지키는 파수꾼’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수꾼답게 앞으로도 부적합한 케이블이 납품되는 것을 방지하고, 최고 품질의 케이블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시험 준비 방법, 설비 및 치공구 개선 등 더 많은 제안 활동으로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접속재 기기검사를 총괄하는 33년 품질 프로

송전품질보증팀 구홍근 사원

1988년에 입사하여 전력 케이블 시험 단말 업무를 담당했고, 1992년 우리회사가 접속재를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송전품질보증팀으로 소속을 옮겨 지금까지 접속자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케이블에서 접속재로 대상만 바꿔 33년 동안 품질보증업무를 계속했던 셈입니다. 저는 초고압 케이블용 접속재에 대한 초음파․외관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접속재에 필요한 절연물 외에도 시공에 사용되는 테이프, 동관과 같은 각종 금구류 등 부수적인 자재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초음파와 엑스레이 검사로 이물이나 크랙, 기공 등을 검출하고, 외관 검사로 제품에 문제가 없는지를 판단합니다.

접속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절연입니다. 케이블의 돌출된 부분으로 전기가 집중되어 흐르는 현상을 전계라고 하는데요, 전기가 원활하게 분포하지 않고 이렇게 한 곳에 집중되면 절연 파괴가 일어나 결국 정전이 발생합니다. 접속재는 이러한 전계를 완화시켜 전기가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통제하는 역할을 하죠. 접속재에 이물이나 크랙 등이 있다면 전계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기검사를 통해 사전에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접속재 기기검사가 품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이유죠. 출하검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접속재에는 150개나 되는 부품이 들어가는데, 그중 하나라도 빠지면 제품 인도 후 고객에게 부적합 통지서를 받게 됩니다. 부품 누락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차에 싣기 전 출하검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죠.

1992년 10억 원에 불과했던 접속재 매출은 현재 약 600억 원에 이릅니다. 오랫동안 품질 업무를 담당하면서 우리회사 접속재의 발전을 직접 지켜볼 수 있었죠. 수많은 프로젝트를 경험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6년 전 여러 프로젝트가 겹쳐 한 달 동안 약 100억 원의 접속재를 납품했던 일입니다. 한 달 내로 평소의 두 배나 되는 물량을 생산해야 했어요. 품질검사 일정을 맞추지 못할까 무척 긴장하며 업무를 진행했는데, 영업․생산․검사․협력업체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일한 덕분에 일정을 준수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봐도 참 대단한 성과였고, 뿌듯한 기억입니다.

기기검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접속재 단품들의 주요 포인트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훈련과 경험을 통해 초음파와 엑스레이 신호를 보고 분석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죠. 처음 제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품질 업무에 대해 아는 분이 없었습니다. 사수가 없으니 모르는 것이 있어도 물어볼 곳이 없었죠. 관련 서적으로 공부하고, 교육을 받으면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덕분에 30년 이상 꾸준히 품질 업무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기기검사를 하며 느낀 점은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갖고 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기검사와 출하검사로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계한 제품을 고객이 신뢰하고 만족할 때까지 업무가 이어진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앞으로 기기검사를 담당하는 후배들을 잘 이끌어 우리회사의 품질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데 보탬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