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계속된다, LSMC
2024년 LSMC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외환 위기에 직면한 이집트에서 일군 성과라 더욱 뜻깊다. 가공선의 원재료인 알로드의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LSMC는 어떻게 위기를 돌파했을까? 포기하지 않고 우직하게 길을 뚫은 Groundbreaker의 진면목을 만나본다.
이집트 외환 위기, 발로 뛰며 돌파
작지만 강하다. LSMC는 가공선을 생산하는 소규모 생산법인으로 우리 회사의 유일한 아프리카 거점이다. 인근 아프리카 국가와 중동, 유럽 시장까지 나아갈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법인이다. 한동안 이집트 시장은 침체기였다. 무역수지 적자에, 국가 내 산업 역량이 부족하며, 수입은 관광 및 수에즈운하 통행료가 대부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이후에는 관광 산업마저 무너지며 외환 위기를 맞았고, 그 여파는 LSMC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LSMC 박상균 생산법인장(이하 법인장)은 “외환 부족으로 환전이 어려워지면서 가공선의 원재료인 알로드(Aluminum Rod, 막대 형태의 알루미늄)의 수입이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원자재 수급이 어려우면 당장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하기에 고객으로부터 발주를 받을 수 없고, 전체적인 수익성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집트 정부에서 배정한 소량의 원자재로 간신히 공장을 운영해야 했습니다”라며 당시의 고충을 전했다.
이마저도 순탄치 않았다. 이집트산 원자재는 다수의 현지 케이블 업체에 공급되고 있었다. 이집트에 있는 10여 개의 케이블 회사 중, LSMC는 가장 최근에 설립된 소규모 기업이었다. 합작 기업임에도 외국 기업 이미지가 강해 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월 200톤의 알로드가 필요했지만 겨우 50톤 정도만 공급받을 수 있어 직원들은 직접 발로 뛰고 부딪히며 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했다. 박 법인장은 “공급사의 담당자를 수십 차례 찾아가 지속적으로 협상하며 신뢰를 쌓아갔습니다. 특히 대금을 지연 없이 지급해 믿을 수 있는 업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이집트 업체가 약속에 둔감하고 기일을 지키지 않는 편이라 우리는 약속과 신뢰에 차별점을 두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노력 끝에 공급사와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고, 알로드 공급량도 50톤에서 90톤으로 늘어나면서 생산 현장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2024년 상반기, 이집트가 IMF 구제금융 지원을 받으며 원자재 수입이 가능해졌고, 첫 대형 수주도 성사되었다. 적은 물량 수주로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던 공장은 연속 가동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게 되었다. 현재는 수입 원자재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집트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뛰어나 외환 규제가 재발하지 않는 한 수입산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충분한 원자재를 확보하기 어려운 소규모 사업장인 만큼, 효율적인 원자재 관리를 운영의 중심축으로 삼았다. 박 법인장은 “매월 자금 부서와 함께 법인이 보유한 현금 흐름을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원자재를 확보할 수 있는 구매 계획을 세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생존을 위한 치열한 내부 정비
원자재 수급 불안이라는 큰 산을 넘은 LSMC는 내실을 다지는 데도 많은 공을 들였다. 2022년부터 이집트의 외환 위기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지자, 줄어든 매출에서도 이익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판매가를 높이고, 법인 운영 비용을 줄이는 전략을 채택했다. 프로젝트별로 고객과 판매 가격을 협의했다. 제품은 오더를 받은 후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미리 만들어놓고 판매 시점에 원자재 가격을 반영해 최종 단가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판매 가격 인상을 이끌어냈다. 매출이 줄어들수록 고정비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기 때문에, 단 몇 만 원 수준의 비용도 절감하며 불필요한 비용을 제로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력도 최소화해 고정비를 줄이고 또 줄였다.
내부 시스템도 견고하게 정비했다. 법인 설립 후 생존을 위해 바쁘게 달려오느라 실질적인 내부 시스템 구축과 품질경영 체계에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2023년부터는 문제를 파악하고 혁신을 꾀하기로 했다. 어떤 환경에서도 생존력을 갖춘 생산법인이 되기 위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한 것이다. 박 법인장은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 본사의 지원을 받아 내부 업무 프로세스, 품질, 환경안전 관리 체계를 확립했습니다. 덕분에 LSMC는 LS전선의 이름에 걸맞은 내부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이처럼 효율적인 원자재 관리, 가격 경쟁력 확보, 운영비 절감, 내부 시스템 개선 등의 혁신을 이룬 결과, LSMC는 불안정한 이집트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법인 규모가 작아 절대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2021년 초도 매출 150만 달러를 시작으로, 2023년 38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750만 달러 달성을 앞두고 있다.
열정과 책임으로 더 큰 성장을 꿈꾸다
LSMC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저력은 구성원들의 열정과 역량에 있었다. 2020년 부임한 박 법인장은 지난 5년간 자금, 구매, 인사, 생산, 품질 등 여러 분야를 총괄하며 큰 성장을 이루었다. 독립성과 책임감을 강조한 그의 리더십은 작은 조직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힘이 되었다. 박 법인장은 “인원이 많지 않기에 각 부서 및 파트별로 한 명이 독립적으로 업무를 맡도록 했습니다. 각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에 책임감을 가지고 완수하도록 독려하며, 이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했습니다. 구성원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낸 것이죠”라고 말했다. 현지 문화에 대한 존중도 빼놓을 수 없다. 현지 직원 모두가 이집트 국적에 이슬람 신앙을 가진 만큼, 근무 중에도 기도 시간을 보장하며 이들의 문화와 종교, 생활 습관이 조직 문화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배려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한 걸음씩 성장해온 LSMC는 이제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내수 수요 증가와 수출 확대를 고려해 공장 규모를 확장함으로써 매출을 확대하려 한다. 박 법인장은 “LSMC는 아프리카 지역의 유일한 거점이기에 가공선 사업 외에도 본사 및 관계사가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군을 진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동과 유럽 시장 진출을 도모하며 본사와의 교차 판매(Cross-Selling)를 준비 중입니다. 가공선 외의 다른 사업본부나 사업부에서도 LSMC의 협업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높은 기술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LSMC는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 아프리카 지역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도전은 계속된다, LSMC
2024년 LSMC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외환 위기에 직면한 이집트에서 일군 성과라 더욱 뜻깊다. 가공선의 원재료인 알로드의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LSMC는 어떻게 위기를 돌파했을까? 포기하지 않고 우직하게 길을 뚫은 Groundbreaker의 진면목을 만나본다.
이집트 외환 위기, 발로 뛰며 돌파
작지만 강하다. LSMC는 가공선을 생산하는 소규모 생산법인으로 우리 회사의 유일한 아프리카 거점이다. 인근 아프리카 국가와 중동, 유럽 시장까지 나아갈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법인이다. 한동안 이집트 시장은 침체기였다. 무역수지 적자에, 국가 내 산업 역량이 부족하며, 수입은 관광 및 수에즈운하 통행료가 대부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이후에는 관광 산업마저 무너지며 외환 위기를 맞았고, 그 여파는 LSMC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LSMC 박상균 생산법인장(이하 법인장)은 “외환 부족으로 환전이 어려워지면서 가공선의 원재료인 알로드(Aluminum Rod, 막대 형태의 알루미늄)의 수입이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원자재 수급이 어려우면 당장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하기에 고객으로부터 발주를 받을 수 없고, 전체적인 수익성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집트 정부에서 배정한 소량의 원자재로 간신히 공장을 운영해야 했습니다”라며 당시의 고충을 전했다.
이마저도 순탄치 않았다. 이집트산 원자재는 다수의 현지 케이블 업체에 공급되고 있었다. 이집트에 있는 10여 개의 케이블 회사 중, LSMC는 가장 최근에 설립된 소규모 기업이었다. 합작 기업임에도 외국 기업 이미지가 강해 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월 200톤의 알로드가 필요했지만 겨우 50톤 정도만 공급받을 수 있어 직원들은 직접 발로 뛰고 부딪히며 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했다. 박 법인장은 “공급사의 담당자를 수십 차례 찾아가 지속적으로 협상하며 신뢰를 쌓아갔습니다. 특히 대금을 지연 없이 지급해 믿을 수 있는 업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이집트 업체가 약속에 둔감하고 기일을 지키지 않는 편이라 우리는 약속과 신뢰에 차별점을 두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노력 끝에 공급사와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고, 알로드 공급량도 50톤에서 90톤으로 늘어나면서 생산 현장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2024년 상반기, 이집트가 IMF 구제금융 지원을 받으며 원자재 수입이 가능해졌고, 첫 대형 수주도 성사되었다. 적은 물량 수주로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던 공장은 연속 가동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게 되었다. 현재는 수입 원자재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집트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뛰어나 외환 규제가 재발하지 않는 한 수입산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충분한 원자재를 확보하기 어려운 소규모 사업장인 만큼, 효율적인 원자재 관리를 운영의 중심축으로 삼았다. 박 법인장은 “매월 자금 부서와 함께 법인이 보유한 현금 흐름을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원자재를 확보할 수 있는 구매 계획을 세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생존을 위한 치열한 내부 정비
원자재 수급 불안이라는 큰 산을 넘은 LSMC는 내실을 다지는 데도 많은 공을 들였다. 2022년부터 이집트의 외환 위기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지자, 줄어든 매출에서도 이익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판매가를 높이고, 법인 운영 비용을 줄이는 전략을 채택했다. 프로젝트별로 고객과 판매 가격을 협의했다. 제품은 오더를 받은 후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미리 만들어놓고 판매 시점에 원자재 가격을 반영해 최종 단가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판매 가격 인상을 이끌어냈다. 매출이 줄어들수록 고정비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기 때문에, 단 몇 만 원 수준의 비용도 절감하며 불필요한 비용을 제로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력도 최소화해 고정비를 줄이고 또 줄였다.
내부 시스템도 견고하게 정비했다. 법인 설립 후 생존을 위해 바쁘게 달려오느라 실질적인 내부 시스템 구축과 품질경영 체계에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2023년부터는 문제를 파악하고 혁신을 꾀하기로 했다. 어떤 환경에서도 생존력을 갖춘 생산법인이 되기 위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한 것이다. 박 법인장은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 본사의 지원을 받아 내부 업무 프로세스, 품질, 환경안전 관리 체계를 확립했습니다. 덕분에 LSMC는 LS전선의 이름에 걸맞은 내부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이처럼 효율적인 원자재 관리, 가격 경쟁력 확보, 운영비 절감, 내부 시스템 개선 등의 혁신을 이룬 결과, LSMC는 불안정한 이집트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법인 규모가 작아 절대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2021년 초도 매출 150만 달러를 시작으로, 2023년 38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750만 달러 달성을 앞두고 있다.
열정과 책임으로 더 큰 성장을 꿈꾸다
LSMC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저력은 구성원들의 열정과 역량에 있었다. 2020년 부임한 박 법인장은 지난 5년간 자금, 구매, 인사, 생산, 품질 등 여러 분야를 총괄하며 큰 성장을 이루었다. 독립성과 책임감을 강조한 그의 리더십은 작은 조직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힘이 되었다. 박 법인장은 “인원이 많지 않기에 각 부서 및 파트별로 한 명이 독립적으로 업무를 맡도록 했습니다. 각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에 책임감을 가지고 완수하도록 독려하며, 이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했습니다. 구성원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낸 것이죠”라고 말했다. 현지 문화에 대한 존중도 빼놓을 수 없다. 현지 직원 모두가 이집트 국적에 이슬람 신앙을 가진 만큼, 근무 중에도 기도 시간을 보장하며 이들의 문화와 종교, 생활 습관이 조직 문화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배려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한 걸음씩 성장해온 LSMC는 이제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내수 수요 증가와 수출 확대를 고려해 공장 규모를 확장함으로써 매출을 확대하려 한다. 박 법인장은 “LSMC는 아프리카 지역의 유일한 거점이기에 가공선 사업 외에도 본사 및 관계사가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군을 진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동과 유럽 시장 진출을 도모하며 본사와의 교차 판매(Cross-Selling)를 준비 중입니다. 가공선 외의 다른 사업본부나 사업부에서도 LSMC의 협업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높은 기술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LSMC는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 아프리카 지역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