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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렌(CỐ LÊN, 파이팅) 베트남 법인 LS-VINA!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100여 km 떨어진 곳에 있는 항구 도시 하이퐁은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공업 도시로 탈바꿈한 지역이다. 바로 이곳에 베트남  1위 전력 케이블 업체로 성장한 LS-VINA가 자리하고 있다. 설립 당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철수까지 고려했던 LS-VINA가 위기를 극복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베트남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LS-VINA의 숨은 이야기를 전시완 차장에게 들어보았다.

LS-VINA 영업담당 전시완 차장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

LS-VINA는 현재 우리회사 해외 생산법인 중 가장 큰 규모와 역사를 갖고 있다. 1996년 설립 당시의 베트남은 ‘세계의 공사판’이라고 불릴 만큼 도시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전력 및 통신 인프라 시장의 고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베트남 시장 진출은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LS-VINA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는 큰 기대 속에 설립되었습니다. 베트남을 비롯해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인프라 개발이 본격화되면 LS-VINA가 그 수혜를 직접 받으리라 예상했죠. 하지만 설립 직후 2000년까지는 위기가 계속됐습니다. 공산국가에 대한 이해 부족과 현지 사업 환경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게 실책의 원인이었죠.”

한국의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사업을 철수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LS-VINA는 포기하지 않고 강력한 구조 조정을 진행했고,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립했다. 또, 경영 정상화 및 수익 창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구공장 반납, 지분 구조 변경, 불용자산 처분 등을 실행에 옮겼다. 이와 동시에 제품 경쟁을 제고하며, 사업은 점차 정상화됐다.

“처음에는 35kV 이하 전력선과 절연전선, ACSR만을 생산했지만, 현재는 220kV 전력선과 소재 사업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했어요. 특히 2019년에는 Copper Rod를 생산하는 SCR 설비 투자도 추가로 진행했습니다.”
Copper Rod는 우리회사의 주요 제품인 전선을 생산하는 데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원자재이다. 공정 자체는 단순해 보이지만 도체로 사용되기 때문에 머리카락 굵기 수준인 0.2mm 이하로 가공될 때에도 끊어지지 않는 높은 품질 수준을 확보해야 한다. 워낙 민감한 제품이다 보니 설비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생산에 투입된 현채인들의 마음가짐도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채인들에게 품질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고, 적극적으로 사업 가치와 비전을 설명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술 역량을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입 의존 제품의 국산화를 통해 국가 경쟁력 또한 향상시킬 수 있다고요. 현채인 가정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아빠가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게 만들고, 전기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고 설명하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자긍심을 심어주니 어느새 업무에 임하는 자세도 적극적으로 변화했습니다. 설비 가동 3개월 만에 본사 수준의 제품 품질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LS-VINA는 베트남 주요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노동훈장 1등급까지 수상할 정도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직원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축적된 기술력이 이루어낸 놀라운 성과이다.

함께 만들어나가는 미래

베트남은 새벽 4~6시부터 시장이 문을 열고 거리가 북적일 정도로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 LS-VINA의 하루도 한국보다 빠른 오전 8시부터 시작된다. 전시완 차장을 비롯한 3명의 주재원들은 현장에서 직접 현채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 밖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현채인 대부분은 근무한 기간이 길어 전문성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역량이 뛰어납니다. 기업 정서가 한국과 비슷해 업무 및 정서적 소통에도 문제가 없어요. 회식 중에는 업무 중 말하지 못했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소수의 주재원들이 많은 현채인들을 관리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서운함을 느낄 때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때는 열린 마음으로 문을 두드려 주었으면 합니다.”

LS-VINA는 매년 12월 31일, 가족 초청 체육대회를 열고 있다. 매년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을 함께하며 임직원간의 유대도 깊어진다고 한다.
“올해부터는 주재원들이 주말에 모여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어요. 하이퐁 근교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어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거든요. 바람을 가르며 숨이 차오를 정도로 자전거를 탄 후에 함께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캔이 한 주의 스트레스를 풀어줍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졌지만, 다른 국가에 비하면 베트남 내 상황은 안정적인 편이다. 강력한 국가적 봉쇄와 격리가 이루어지고 있기에 신규 확진자는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있다.

“실생활은 예전과 큰 차이가 없어요. 물론 해외 출장이 어려워졌고, 전 세계적인 건설 지연으로 사업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죠. 그리고 의료 수준이 열악하다는 점도 지금 상황에서는 조금 걱정이긴 해요. 예전에 지인이 발목을 다쳐 깁스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깁스용 신발이 베트남 전역을 다 뒤져도 구하기 어려웠어요. 얼마나 의료 수준이 열악한지 짐작 되나요?”

베트남은 코로나19 국면에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몇 안 되는 동남아국가다. LS-VINA는 상대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덜한 베트남 내수 시장에서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고객 확보를 꾀할 예정이다.

“올해 LS-VINA는 ‘The future depends on what you do today’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세워 경영 성과 달성을 위해 함께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제 2공장을 설립해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포부도 갖고 있어요. 지금까지처럼 서로 신뢰하고 협력해 나간다면 LS-VINA가 아시아 1위가 되는 그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비 온 뒤 땅이 더욱 단단하게 굳듯 다시 한 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1위를 지켜나갈 LS-VINA의 내일에 응원을 보낸다.